‘디펜딩 챔피언’ 포항스틸러스의 박선주가 안정된 수비와 뛰어난 공격 재능을 발휘하며 포항의 새로운 활력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선주는 2013년 연세대를 거쳐 자유선발선수 신분으로 포항에 입단했다. 대학리그에서 출중한 기량으로 이름을 알려온 박선주는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와 날카로운 크로스가 장점이다. 측면 수비와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 많은 프로팀들의 눈독을 들이던 장래가 촉망되는 유망주였다.
하지만 박선주는 입단 첫해 리그 단 3경기에 출전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활약을 보여줬다. 비록 팀은 K리그 클래식 우승과 FA컵 2연패를 들어 올리며 최고의 성적을 냈지만 그 성과는 박선주의 몫은 아니었다.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하고 있는 신광훈과 김대호, 박희철 등 뛰어난 선수가 많아 선발출전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이제 프로 2년차인 박선주의 입지는 지난해와 180도 달라졌다. 지난해 비주전에서 이제는 김대호, 박희철, 신광훈 등 쟁쟁한 선배들과 나란히 주전경쟁을 펼치고 있다. 더욱이 자신의 장기인 빠른 돌파와 영리한 수비로 중요 경기마다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때로는 좌측 공격수로도 포지션을 변경해 팀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불과 일년 사이 달라진 자신의 입지에 대해 박선주는 “대학리그와 달리 프로는 항상 경기에 출전할 수있는 모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지난 1년 동안의 경험으로 터득했다”라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한편 24일 오후 훈련을 위해 클럽하우스로 가는 길에 지난해 자신이 처음 포항에 입단해 산불피해지역복원(포항시 장량동 근린공원 내)을 위해 심은 나무를 우연히 둘러 보게 된 박선주는 “참 일년이라는 시간이 빠른 것 같다. 불과 일년이지만 프로에서의 경험도 쌓게 되었고, 내가 심은 나무도 이렇게 큰 것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라며 “한편 이렇게 쑥쑥 성장하는 나무를 보니 갓 프로에 입단했을 당시의 내 모습도 생각이 나고, 나도 포항을 대표하는 아름드리 나무처럼 성장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라며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만 14경기를 소화하며 지난해 보다 훨씬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박선주는 오는 28일 전북과의 홈경기에 대한 자신감도 함께 내비쳤다. 박선주는 “전북전은 리그 선두를 결정짓는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 홈 구장인 스틸야드에서는 우리가 훨씬 유리하다. 절대 지지 않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더불어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하는 만큼 스틸야드에 많이들 오셔서 응원해 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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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