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농구] '몽골에 혼쭐' 유재학호, 기본이 가장 중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9.24 20: 04

아시아 정상 정복에 나선 한국 남자 농구가 몽골에 혼쭐이 났다. 분명 문제점이 극명하게 나타난 경기였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24일 경기도 화성스포츠타운 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아시안게임 D조 1차전서 몽골에 90-67로 승리했다. 이날 한국은 오세근(22점, 8리바운드)이 골밑장악에 성공하며 몽골을 물리쳤다.
몽골은 애초에 약체로 평가됐다. 그러나 몽골은 A조 예선에서 대만과 카자흐스탄을 연달아 이긴 후 23일 카타르와의 본선에서도 83-74로 승리하는 대이변을 일으키며 복병으로 떠올랐다.

대진고등학교에서 농구를 배웠던 밧투브신 빌궁(한국명 이용)과 산치르 툰가락의 콤비 플레이가 몽골의 가장 위협적인 공격 루트다. 두 선수는 예선부터 팀의 득점을 대부분 도맡아 몽골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한국은 쉽게 승리할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2m가 넘는 선수가 한 명도 없는 몽골은 빠르고 저돌적인 농구를 펼쳤다. 밧투브신의 외곽과 함께 툰가락의 저돌적인 돌파는 위협적이었다. 특히 툰가락은 뛰어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빠른 돌파 및 골밑 포스트업을 펼치면서 득점을 뽑아냈다.
몽골의 공격에 당황한 한국은 3-2 드롭존을 펼칠 정도였다. 특히 한국은 몽골이 보여준 농구를 펼쳐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강팀이라는 생각으로 임하는 것처럼 보였다.
한국은 이날 몽골에 연달아 8점을 빼앗기기도 했다. 또 동점은 6차례나 만들었다. 경기 전 평가대로의 전력이었다면 나올 수 없는 결과였다.
물론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참가하며 쌓은 피로와 오랜시간 동안 합숙하며 생긴 문제들도 있겠지만 한국은 저돌적인 플레이 대신 몸을 아끼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김선형(SK)와 오세근(상무)가 빠른 농구를 펼치며 반전에 성공한 한국은 3쿼터서 전투적으로 변했다. 오세근이 완벽하게 골밑을 장악하자 외곽도 터졌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몽골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인 것은 분명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밖에 없다.
첫 경기 출발이 좋지 않았다. 2002년 이후 홈에서 다시 금메달을 노리는 대표팀에게 첫 경기서 드러난 문제점은 많고 명확했다. 몽골에게 승리하려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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