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 '주사 투혼' 양현종, 대표팀에 약속지켰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9.24 21: 43

 
국가대표 좌완 투수 양현종(26)이 국가대표팀을 위한 약속을 지켰다.
양현종은 24일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B조 예선 2차전 대만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서 4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10-0 8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양현종은 준결승전이나 결승전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는 대만과의 경기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하며 대표팀 마운드를 이끌었다.

양현종은 1회 2사 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고 2회에는 이날 최고구속은 151km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는 등 완벽투를 선보였다. 대만 타자들은 양현종의 공에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당했다. 대표팀은 2경기 연속 콜드게임 승리로 조 1위를 확정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양현종은 고민이 많았다. 그는 대표팀 입소식 바로 전날 어깨 통증을 줄여주는 주사를 맞았다. 올 시즌 전, 그리고 올스타 브레이크 때 이미 두 번을 맞았고 이미 시즌이 끝나가는 무렵이지만 대표팀에 소집된 투수로서 아프다는 핑계를 댈 수 없어 주사를 맞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양현종은 이미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군 면제를 받았으나,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의 어깨에 걸린 동료들의 성적을 위해 호투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양현종은 이날 콜드게임에서도 4이닝을 소화하며 불펜 투수들의 부담도 줄여줬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껄끄럽게 여겨진 대만과 일본. 그 중 먼저 상대한 대만은 예상보다 훨씬 전력이 떨어졌다. 투타 모두 우리나라 프로 선수들에 압도당했다. 그러나 일단 대만전을 확실히 잡아내면서 조 1위를 확정했고 준결승, 결승에도 청신호를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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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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