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야구 경기를 보러온 관중들이 그라운드 대신 방송 중계석에 몰렸다.
한국 대표팀은 24일 문학야구장에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B조 예선 2차전 대만전을 치렀다. 대표팀은 2회까지 9득점을 몰아올리며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했다. 선발 양현종은 4이닝을 2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5회 문학 경기가 소강 상태일 무렵, 그라운드 중앙쪽에 있는 방송 중계석에서 이날 SBS 특별 해설위원을 맡은 박찬호가 앞에 앉은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관중들이 박찬호의 인사에 환호하자 옆 박스에 있던 이승엽도 손인사를 하며 관중들을 모았다.

관중들은 점점 박찬호를 보기 위해 방송 중계석 앞에 모여들었다. 반대편의 그라운드 경기를 보기보다 박찬호를 보려는 호기심이 더 강했다. 너무 많은 관중들이 몰리자 6회말부터는 안전 요원들이 관중들을 통제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모의 결승전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은 대만전답게 각 방송사들은 박찬호, 이승엽 등을 해설위원으로 초빙하며 중계 전쟁에 불을 붙였다. 방송사간의 경쟁이 관중석의 '깜짝 팬미팅'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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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