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사재혁(29, 제주특별자치도청)마저 실격당하면서 한국 역도가 노메달 위기에 봉착했다.
사재혁은 24일 인천 달빛축제정원 역도경기장에서 개최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역도 85kg급에서 인상 171kg를 기록했지만 용상에서 3번 안에 성공을 하지 못해 최종 실격처리를 당했다.
사재혁은 인상 1차 시기서 165kg을 들어올려 출발이 좋았다. 이어 2차서 171kg을 번쩍 들어올렸다. 사재혁은 3차 시기를 포기했다. 용상에 나선 사재혁은 각각 207kg, 207kg, 210kg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또 다른 한국대표 정태홍은 인상에서 157kg을 세 번 실패해 역시 실격당하면서 한국은 대회 엿새째까지 역도 노메달에 그치는 수모를 겪고 있다. 특히 사재혁은 장미란이 은퇴한 후 한국 역도의 유일한 간판스타나 마찬가지였기에 그의 실격이 주는 충격은 크다.
2012 런던올림픽 당시 끔찍한 부상을 당하고도 재활에 몰두해 다시 바벨을 잡은 사재혁은 이번 대회를 자신의 부활을 위한 발판으로 낙점했다. "사재혁이 돌아왔다는 것을 알리겠다"고 호기롭게 바벨을 들어올렸으나 실격으로 마무리되면서, 사재혁의 도전은 아쉽게 불발됐다.
역도도 비상이 걸렸다. 2012 런던올림픽 노메달의 아픔이 남아있는 한국 역도는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2014 인천아시안게임 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엿새 내내 메달 소식이 들리지 않자 애가 타고 있다. 북한이 이번 대회에서 연달아 세계신기록을 쓰며 역도를 주름잡고 있어 초조함은 두 배다.
남은 경기 중 한국 선수가 출전하는 종목은 남자 94kg급(이창호) 남자 105kg급(김민재) 105kg 이상급(함상일) 여자 75kg급(황푸름) 여자 75kg 이상급(손영희, 이희솔)이다. 과연 한국 역도가 '안방 노메달'의 위기를 털고 일어나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남은 경기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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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