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국가대표팀이 상대 선발투수를 1회에 강판시키며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대표팀은 24일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B조 예선 2차전 대만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서 10-0 8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린 대표팀은 대만이 2승1패를 기록하면서 조 1위를 확정, 준결승전이나 결승전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는 대만을 상대로 확실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대만에서 가장 실력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은 클리블래드 인디언스 루키군 우완 장샤오칭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경기 당일날 장 샤오칭이 등 근육 통증을 호소하면서 선발이 바뀌었다. 바뀐 선발은 올해 시카고 컵스 싱글A에서 뛴 양야오린.
좌완과 우완. 전혀 다른 유형의 투수로 바뀐 데다 해외파 투수라는 부담이 있을 법했으나 경기 전 류중일 대표팀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류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상대 선발이 갑자기 바뀌었다고 하더라. 중간 투수,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이 나올 것이라고 해서 등판할 만한 투수들을 다 분석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의 자신감은 곧 증명됐다. 대표팀은 1회 대만 선발 양야오린을 상대로 4안타(1홈런) 5득점을 뽑아내며 아웃카운트 없이 그를 강판시켰다. 김현수가 2타점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강정호가 스리런으로 그를 내렸다. 야구에 대한 자존심이 강한 대만의 선발투수가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조기 강판된 것은 큰 굴욕이었다.
대표팀은 이후에 나온 쩡카이원을 상대로도 오재원, 박병호가 각각 홈런을 때려내는 등 2회까지 9득점을 몰아치며 초반 분위기를 확실히 가져왔다. 다만 중간 투수들을 중점적으로 분석한 탓일까. 지난 22일 홍콩전 선발로 나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이틀 만에 다시 등판한 천관위(요코하마)를 공략하지 못하고 4⅓이닝 무득점으로 막힌 것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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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