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 류중일, 대만 트라우마 화끈하게 지웠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9.24 21: 44

한국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유일한 옥의티를 지워가고 있다. 1년 전 WBC서 당했던 대만 타이중 참사를 완벽히 설욕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류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은 호주와 대만을 꺾었으나, 첫 경기 상대인 네덜란드에 0-6으로 패하며 대만에 2라운드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한국은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만과 B조 예선 2차전서 10-0으로 콜드게임 승리, B조 1위를 확정지으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오는 25일 목동구장에서 홍콩과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 임하는 데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A조 2위 팀과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경기 전 류 감독의 자신감이 그대로 증명됐다. 류 감독은 대만과 맞붙기에 앞서 “우리 팀에 작전에 능한 타자가 많지는 않다. 작전보다는 적극적으로 그린라이트를 낼 생각이다. 리그 최고 타선을 구축한 만큼, 우리 타자들이 점수 낼만큼 낼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며 낙승을 전망했다. 

대만은 이번 대회서 한국의 호적수로 꼽혔다. 최정예와는 거리가 멀지만, 엔트리 24명 중 10명이 미국 마이너리그, 1명이 일본 프로야구 소속이다. 대부분 고속 성장 중인 유망주로 일찍이 대만 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 투수가 많고, 야수도 파워히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대만은 B조 예선 1차전 홍콩전서 5회 콜드게임, 2차전 태국전에선 7회 콜드게임을 달성하며 괴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류 감독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2013년 3월 대만에서 받은 상처는 이미 묻어둔 것 같았다. 류 감독은 “확실히 WBC 때보다는 전력이 약한 것 같다. 타자들도 그 때만큼 위협적이지는 않다. 전력분석팀에 의하면 내야진도 불안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경기가 시작됐고, 류 감독의 말대로 대만 타자들은 한국 선발투수 양현종의 패스트볼에 전혀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양현종은 150km를 상회하는 공으로 대만 타선으로부터 7개의 삼진을 잡았다. 힘을 자랑하는 대만 타선을 힘과 힘의 대결에서 완벽히 눌렀다. 양현종은 4이닝 7탈삼진 무볼넷 2피안타 무실점. 선발투수 양현종 카드는 대적중했다.
태국전 그대로 작성한 선발라인업도 성공적이었다. 1회 김현수의 2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강정호와 오재원이 홈런을 터뜨리며 대만 마운드를 붕괴시켰다. 2회초에는 박병호가 리그 홈런왕의 위용을 그대로 드러내며 솔로포를 터뜨렸다. 1사 만루서 강민호의 희생플라이로 9-0, 이미 한국이 승기를 들었다.
류 감독은 지난해 WBC를 제외하면 완벽한 커리어를 만들고 있다. 2011시즌 삼성 감독을 맡은 후 지난해까지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통합 3연패를 달성했다. 또한 2011년 한국 프로팀 최초의 아시아시리즈 우승컵도 들어올렸다. 류 감독에게 있어 이번 아시안게임은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설욕전이자, 대만 트라우마 힐링의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류중일호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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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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