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 강정호라는 이름, 대만야구에는 악몽이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9.24 21: 44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주전유격수 강정호(넥센)는 이제 대한민국 역대 최고 유격수 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 정규시즌 홈런 38개로 일찌감치 역대 유격수 최다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강정호는 국제대회에서도 꼬박꼬박 홈런을 적립하고 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붙였던 강정호는 2013년 WBC를 거쳐 이번 대회까지 모두 5개의 홈런을 날리고 있다.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한국과 대만의 B조 예선전은 한국에 있어서 거의 준결승전과 다를 바 없었다. 대만을 잡으면 B조를 1위로 통과할 수 있고, 그러면 중국과 준결승에서 만나기 때문이다. 중국은 일본한테도 콜드패를 당할 정도로 전력 수준이 높지 않다.

대만전 일등공신은 강정호였다. 강정호는 2-0으로 앞선 1회초 무사 2,3루에서 대만 선발 왕야오린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0m짜리 석 점 홈런을 터트렸다. 강정호의 강력한 한 방에 기세가 눌린 대만은 실책과 사사구 남발로 1회에만 7점을 내줬고 한국은 편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게다가 2회 2사 후 등판한 대만 세 번째 투수 천관위가 6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기 때문에 강정호의 경기 초반 홈런포가 더욱 값졌다. 결국 한국은 대만을 10-0으로 꺾고 조 1위를 확정 지었다.
분명한 건 대만 야구가 강정호라는 이름 석 자를 결코 잊을 수 없으리라는 점이다. 강정호는 국가대표 데뷔 무대였던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을 펼쳤는데, 특히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홈런 2방을 터트리면서 대표팀 금메달에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2013년 WBC도 마찬가지, 강정호는 조별리그 대만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1-2로 끌려가던 8회 역전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비록 대만이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한국은 2승 1패를 하고도 탈락했지만 한국을 꺾고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던 대만 야구에 찬물을 끼얹은 강정호였다. 게다가 이날 3점 홈런까지, 대만전 최고 킬러는 당분간 강정호가 자리를 지킬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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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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