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홈런포를 앞세워 대만을 가볍게 제압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답게 ‘스몰볼’이 아닌 ‘빅볼’로 대만 마운드를 맹폭했다.
한국은 2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 대만과의 경기서 투수진의 무실점 호투와 홈런 3방에 힘입어 10-0 대승을 거뒀다. 대표팀 타선은 태국전에서 나오지 않았던 홈런을 대만전에서 모두 폭발시켰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우리 팀에 작전에 능한 타자가 많지는 않다. 작전보다는 적극적으로 그린라이트를 낼 생각이다”며 “특별히 작전을 내지는 않을 것 같다. 리그 최고 타선을 구축한 만큼, 우리 타자들이 점수 낼만큼 낼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만큼 류 감독은 타선을 믿었고 선수들은 그 믿음에 확실히 보답했다.
먼저 홈런포를 쏘아 올린 건 유격수 강정호다. 강정호는 팀이 2-0으로 앞선 1회말 무사 2, 3루에 나와 왕야오린을 상대로 좌중간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대만 선발 왕야오린은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2사 1루에선 오재원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오재원은 바뀐 투수 쩡카이원과 9구 승부 끝에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7점째를 올렸다.
2회에는 기다렸던 4번 타자 박병호의 홈런이 터졌다. 박병호는 1사 후 타석에 들어서 쩡카이원의 2구째 공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LG 트윈스와의 평가전과 태국전서 2루타 하나만을 기록 중이었던 박병호는 시원한 홈런을 터뜨리며 국가대표 4번 타자의 위용을 뽐냈다.
류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한국 대표팀이 점수를 뽑는 데는 도루, 희생번트 등의 작전은 필요치 않았다. 올 시즌 리그에서 시원시원한 홈런을 때렸던 선수들이 그야말로 ‘빅볼’을 선보이며 경기를 쉽게 가져갈 수 있었다. 강력한 라이벌로 꼽혔던 대만이지만 한국의 강력한 대포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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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