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대만을 완파했다. 하지만 3회부터 공격은 침묵했다. 이날 유일한 흠이었다.
한국은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B조 예선 대만과의 경기에서 대만에 10-0으로 8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B조 1위를 사실상 예약했다. 미리보는 결승전에서 대만을 눌러 자신감을 갖게 됐다. 하지만 3회부터 7회까지 무득점에 그친 공격력은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2회까지 9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1회 강정호의 스리런과 오재원의 투런포가 터져나왔다. 2회는 박병호가 솔로포를 터뜨려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대만 선발 왕야오린(4피안타 5실점)은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1회 강판했다. 두 번째 투수 쩡카이원도 1⅔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3회부터 대표팀 타선이 침묵에 빠졌다. 2회 오재원 타석부터 등판한 3번째 투수 천관위 때문. 좌완 천관위의 호투 속에 활화산 같았던 대표팀 공격이 3회부터 멈췄다. 3회 선두타자 민병헌이 안타를 때려 출루했지만 손아섭과 김현수 등 왼손 타자가 범타로 물러났고 박병호도 삼진으로 아웃됐다.
4회 공격도 주춤했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나성범이 2루수 왼쪽에 깊숙한 내야안타를 때렸다. 하지만 김민성이 유격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 공격의 흐름이 끊겼다. 5회는 한 명의 타자도 출루하지 못했다. 천관위에게 삼진을 허용하며 침묵했다.
6회도 공격이 활로를 찾지 못했다. 선두 손아섭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한국은 김현수의 2루타와 박병호의 안타를 묶어 1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강정호와 나성범이 천관위를 상대로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7회는 2사 1,2루 기회에서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이재원이 5이닝 연속 무득점의 침묵을 깨트린 게 위안이었다. 이재원은 8회 2사 만루에서 적시타를 터뜨려 대표팀의 10-0 콜드게임 승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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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투수 천관위. 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