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 김현수, 전 ML 괴물투수와 13구 명승부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9.24 21: 45

경기 후반 다시 한 번 관중들의 시선을 모은 순간이 만들어졌다. 한국의 낙승 분위기 속에서 대만의 마무리투수 뤄지아런(27)이 150km 후반대의 강속구를 뿌리며 한국 타자들과 멋진 승부를 펼쳤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B조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대만에 10-0으로 콜드게임 승했다. 한국은 2회에 이미 9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고, 마운드가 경기 끝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한국은 일찍이 B조 1위를 확정짓고 준결승에서 A조 2위 팀과 맞붙게 됐다.
사실상 조기에 승부가 결정난 가운데, 경기 후반 하이라이트는 8회말 김현수와 대만 마무리투수 뤄지아런의 대결이었다. 7회말 마운드에 오른 뤼지아런은 실점 위기서 대타 나지완을 잡으며 대만의 콜드게임 패배를 막았다. 그리고 8회말 첫 타자 김현수에게 모든 구종을 패스트볼로 선택, 시원한 힘 대 힘의 대결을 펼쳤다.

뤄지아런은 시종일관 150km 이상의 불같은 강속구를 뿌렸다. 그리고 김현수도 이에 뒤지지 않고 배트에 공을 맞혔다. 둘의 자존심 대결이 시작됐고, 어느덧 승부는 13구까지 이어졌다. 뤄지아런은 갈수록 빠른 공을 던지며 최고구속 157km까지 찍었다.
하지만 김현수도 꿈쩍하지 않으며 점점 타구를 페어 안쪽으로 넣기 시작했다. 결국 김현수는 뤄지아런의 높은 패스트볼을 통타, 중전안타로 1루를 밟았다. 경기 후반 문학구장에서 가장 큰 환호성이 터진 순간이었다.
한편 뤄지아런은 지난해까지 미국에서 빅리거로서 성공을 꿈꿨다. 특유의 빠른 볼을 앞세워 일찍이 클로저 역할을 낙점 받았고, 지난해 휴스턴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 19경기 19⅓이닝을 소화했다. 뤄지아런은 올해 대만으로 복귀, EDA 라이노스 소속으로 8경기 9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 5세이브 평균자책점 0로 대만리그를 호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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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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