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홈런의 악몽은 없었다. 오승환(32, 한신)이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과시하며 시즌 36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외국인 첫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도 경신했다.
오승환은 24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6-4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2개의 탈삼진과 함께 퍼펙트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를 넘나들며 정상적인 컨디션을 과시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2.01에서 1.97로 낮춰 다시 1점대 평균자책점에 진입했다.
전날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했으나 블랑코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던 오승환은 4-4로 맞선 9회 고메스가 2점 홈런을 치며 리드를 만든 끝에 복수전의 기회를 잡았다. 첫 타자인 대타 시모조노를 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출발했다. 8번 고토는 2B-2S에서 150km 빠른 공을 한가운데 찔러 넣어 헛스윙 삼진을 뽑아냈다. 이어 야나기다까지 유리한 볼 카운트 끝에 삼진으로 잡아내고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미 한신의 외국인 투수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운 오승환은 리그 기록도 갈아치웠다. 2000년 게일러드(주니치)와 2011년 사파테가 가지고 있었던 일본프로야구 외국인 데뷔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도 경신하며 일본프로야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한편으로는 ‘절친 선배’ 임창용이 기록한 일본무대 한 시즌 최다 세이브(2010년 야쿠르트, 35세이브)도 넘어섰다.
이제 남은 과제는 선동렬 현 KIA 감독이 가지고 있는 일본무대 한국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1997년 주니치, 38세이브)다. 남은 경기가 있어 팀 동료들이 기회를 잘 만들고 오승환이 그 기회를 잘 살린다면 바라볼 수 있는 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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