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22, 한국체대)과 라이벌 리세광(29, 북한)이 치열한 기싸움을 펼쳤다.
양학선은 24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종목별 결승전 첫째 날 경기에 출전했다. 양학선은 마루와 링에 출전했다. 공교롭게 리세광 역시 양학선과 같은 종목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주종목인 도마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두 선수가 다른 종목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친 셈이다.
마루에서는 리세광이 이겼다. 14.533점을 받은 리세광은 14.100으로 7위에 오른 양학선 보다 높은 6위에 랭크됐다. 메달색깔과는 상관이 없었지만 두 선수의 자존심이 걸려 있었다.

두 선수는 링에서 다시 한 번 맞붙을 예정이었다. 8번 주자로 나선 양학선은 14.700점을 얻어 7위를 차지했다. 이에 마지막 주자 리세광은 출전을 포기했다. 둘 모두 주종목은 아니었지만 서로를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두 라이벌은 25일 도마 결승전에서 운명의 한판을 펼친다. 리세광은 3번 주자로 나선다. 양학번은 리세광의 점수를 알고 5번째로 경기에 임한다. 리세광의 점수가 높게 나올 경우 양학선은 비장의 ‘양학선2’ 기술을 사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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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