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할수록 점점 더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 같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24일 인천송림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배구 남자 조별리그 A조 2차전 대만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3-0(25-22, 25-18, 25-20) 승리를 거뒀다. 지난 카자흐스탄전에 이어 조별리그 2연승을 달린 한국은 8년 만의 금메달 획득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카자흐스탄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서재덕과 교체됐던 박철우가 이날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세트에만 9득점을 기록하며 한국 공격의 활로를 뚫은 박철우는 이날 18득점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경기 후 박철우는 "경기를 할수록 점점 더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 같고 세터인 한선수와도 호흡이 점점 잘 맞는다. 다만 어려운 볼 처리는 아직 더 보완해야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기원 감독이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지적한 서브에 대해서는 "서브 같은 경우는 일부러 경기 흐름에 따라 연타를 때릴 수도 있다. 향후 중요한 경기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일부러 강타를 때리고 있다. 서두르지만 않으면 서브 범실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조 1위를 굳히기 위해서는 남은 카타르전 승리가 중요하다. 박철우는 "조 1위로 가야 유리하기 때문에 조별리그 중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카타르는 센터진이 좋아서 공격수들이 그런 볼들을 잘 처리하는 게 중요하다. 월드리그에서 신장이 좋은 팀들을 상대해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경기는 승리 후에도 선수들이 만족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내용면에서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번 경기는 어떨까. 박철우는 "이 경기도 매우 만족하지는 않는다. 범실도 많고 리시브 쪽에서도 많이 흔들렸다. (전)광인이나 공격수들이 어려운 면을 해줘서 3세트에서 편안하게 한 거 같다. 경기가 지날수록 더욱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아시안게임의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나와 (한)선수 그리고 (신)영석이 3명뿐이다. 아시안게임이 처음인 선수들이 많다 보니 아직 긴장이 덜 풀린 것 같다"고 이야기한 박철우는 "나도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정말 많이 긴장했다. 그 경험이 있다 보니 너무 긴장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을 많이 했고 후배들에게도 그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못해도 괜찮으니까 편안하게 하라고, 형들 믿고 하라고 격려한다"고 '큰형'다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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