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가장 중요한 경기였던 대만전에서 승리했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많은 관심이 모였고 ‘코리안특급’ 박찬호(41)와 국민타자 이승엽(38, 삼성)은 해설 맞대결을 펼쳤다.
24일 문학구장에서 열렸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 한국-대만전에서 박찬호는 SBS 해설위원으로, 이승엽은 KBS 해설위원으로 나섰다. 한국의 승리로 흥미진진했던 경기만큼이나 이들의 해설을 듣는 재미도 쏠쏠했다.
먼저 박찬호 위원은 풍부한 메이저리그 경험을 바탕으로 투수들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했다. 투구를 마친 선발 양현종에 대해선 “실투가 많았다. 2스트라이크 이후 공이 높았다. 그런 것이 아웃이 되고 삼진이 됐다. 자신이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던진 것이 아니다”라면서 “좀 더 강한 타자들을 꾸준하게 상대하려면 그 실투들을 점검해야 한다. 다음에는 그 실투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오늘 경기의 숙제다”라고 조언했다. 전체적인 평가는 예상보다 박했지만 앞으로 갈 길이 창창한 후배를 향한 애정이 묻어나왔다.

또 박 위원은 이순철 해설위원과 서로 질문을 주고받는 형태의 해설을 했다. 박 위원은 투수의 입장, 이 위원은 타자의 입장에서 서로 다른 포지션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다. 그리고 자신의 포지션에선 알 수 없었던 부분을 풀어가는 형식으로 해설을 이어갔다. 대만 투수에 대한 세세한 분석도 덧붙이며 결승전에서 만날 수 있는 상대인 대만을 평가했다.
이에 반해 이승엽 해설위원은 타자에 대한 칭찬에 후했다. 역시 선수로서 느끼는 바를 그대로 전달했다. 이 위원은 대표팀의 간판타자 박병호와 나성범을 비교하기도 했다. “박병호는 전형적인 파워히터”다 라고 말하면서 “나성범은 자신과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선배로서 냉정한 평가를 내렸던 박 위원에 비해 더 부드러운 모습이었다. 이 위원은 캐스터가 “3회부터 1점이 안나서 콜드게임이 안 되고 있다”라고 말하자 “투수들이 1점도 실점하지 않은 부분을 칭찬해야하지 않을까요”라며 투수들을 칭찬하기도 했다.
비록 해설 유형에 차이는 있었지만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의 관록이 묻어나왔던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해설과 역대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국민타자’ 이승엽의 해설 모두 시청자들의 귀를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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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