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대표팀의 3번타자 김현수가 2경기 연속 결승타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이 했다.
김현수는 2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 대만과의 경기에서 팀이 0-0으로 맞서던 1회말 무사 1, 2루에 나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뜨려 민병헌과 손아섭을 모두 불러들였다. 여세를 몰아 1회말에만 7득점한 한국은 10-0으로 8회 콜드게임 승리했고, 조 1위를 확정지었다.
김현수는 태국과 대만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는 과정에서 2경기 연속 결승타를 기록했다. 모두 1회말 선제 타점을 만든 것인데, 마운드가 2경기를 치르는 동안 1점도 허용하지 않아 둘 다 결승타가 됐다. 김현수는 선두타자로 나선 8회말 뤄지아런을 상대로 13구까지 물고 늘어지는 끈질긴 승부를 한 끝에 좌중간에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끝내기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김현수는 경기 후 "상대 선발이 에이스가 아니었기 때문에 상대하기 쉬웠다. 1회 결승타는 앞에서 찬스를 잘 만들어주고 투수들이 잘 지켜줬기 때문에 칠 수 있었다. 상대 투수들이 처음에 안타를 많이 맞다보니 안되는 변화구를 많이 던지다가 스스로 말린 것 같다. 가운데로 들어오는 직구를 치기 수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3구 승부를 펼친 뤄지아런에 대해 "좋은 투수다. 구속도 좋고 공도 괜찮았다. 우타자 몸쪽으로 휘들어가는 공이라 우타자들은 치기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끈질긴 집중력을 보여준 김현수는 "대표팀에 오면 잘 치게 된다. 대한민국을 대표한다고 생각하고 또 나 때문에 대표팀에 오지 못한 선수들을 생각하면 한 타석 한 타석이 아깝다. 이런 드림팀에서 언제 또 야구해보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현수는 "오늘 상대한 대만은 지금까지의 대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선발만 원래 선발 투수가 아니라 약했지만 다음 번에는 또 에이스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다시 잘 준비해야 한다"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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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