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 투타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를 꼽자면 역시 좌완 에이스 김광현(26), 거포 유격수 강정호(27)를 들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끝으로 해외 진출을 겨냥하고 있어 아시안게임에서도 존재감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들이 나오는 경기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매의 눈으로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그들과 직접 승부하는 외국인선수들의 생각은 어떠할까.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해 완봉승 포함 10경기 2승5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한 한화 앤드류 앨버스(29)는 두 선수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봤다.
먼저 같은 좌완 투수인 김광현. 앨버스는 "김광현은 좋은 스터프를 가졌고, 슬라이더가 뛰어나다. 패스트볼·슬라이더가 좋기 때문에 불펜으로는 확실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며 "아직 보직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선발로는 본인이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의 구위와 주무기 슬라이더는 메이저리그라도 짧은 이닝을 막는 데 큰 무리가 없다. 다만 김광현의 목표는 메이저리그 선발이다. 선발로 긴 이닝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던질 수 있을 것인지와 함께 5일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적인 뒷받침이 관건이다.
그 다음은 강정호. 앨버스는 "강정호는 유격수로서 좋은 스윙과 훌륭한 파워를 가졌다"며 "메이저리그에서는 지금껏 만나보지 못한 투수들을 상대하게 될 것이다. 더 강한 패스트볼·슬라이더에 싱커를 던지는 투수들도 많다. 여러 유형의 강한 투수들에게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고 전망했다.
강정호가 한국에서 압도적인 타격 성적을 내고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더 강한 투수들이 즐비하다는 점에서 충분한 공부와 적응이 필요하다. 유격수 포지션이지만 타격으로 어필하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더 빠른 공은 물론 훨씬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몸쪽으로 들어오는 싱커에 적응해야 한다.
앨버스는 "나도 한국에 와서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김광현과 강정호 모두 메이저리그에 가면 적응해야 할 것이 굉장히 많다. 두 선수 모두 가능성이 뛰어나기에 충분한 적응 시간만 보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 425경기를 뛴 한화 외야수 펠릭스 피에도 "야구는 똑같은 룰이지만 방식이 다르다. 리그마다 타격·투구 방식에 차이기 있기 때문에 상대 투수·타자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지금처럼 노력을 다해 적응하면 김광현과 강정호도 문제없이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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