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에 가린 그레인키, 기록이 말해주는 가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9.25 06: 20

LA 다저스 에이스는 누가 뭐래도 클레이튼 커쇼다.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 투수로 군림하고 있는 그는 부동의 에이스다. 하지만 다저스에는 커쇼 못지않은 또 한 명의 특급 에이스가 있으니 바로 잭 그레인키(31)가 주인공이다.
그레인키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어츠와 홈경기에서 8이닝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치며 다저스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118개의 공을 뿌리며 지쳐있는 불펜에 꿀맛 같은 휴식을 선사했다.
시즌 16승(8패)째를 거둔 그레인키는 평균자책점도 2.74로 낮췄다.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5위, 평균자책점 7위. 지난 2012년 시즌을 마친 뒤 FA가 돼 다저스와 6년 총액 1억47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체결한 그레인키는 지난해 15승4패 평균자책점 2.63에 이어 2년 연속 정상급 활약이다.

그레인키는 다저스에서 첫 두 시즌 연속 15승 이상 올린 역대 두 번째 투수가 됐다. 클라우드 오스틴이 다저스 이적 후 첫 해였던 1965년 15승을 올린 뒤 이듬해인 1966년에도 17승을 따냈다. 그레인키도 이적 후 2년 연속 15승 이상 올렸다.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최종전에서 승리를 따내면 오스틴과 함게 이적 첫 두 시즌 최다 32승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또한 그는 다저스에서 2년 동안 31승12패로 개인 승률 7할2푼1리를 기록 중인데 다저스도 그레인키가 선발등판한 59경기에서 40승19패 승률 6할7푼8리로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는 에이스 커쇼와 맞먹는 기록이다. 다저스는 최근 2년 간 커쇼가 나온 59경기에서 41승18패 승률 6할9푼5리를 기록 중이다. 그레인키도 커쇼 만큼 팀에 승리를 가져오는 투수다.
그레인키의 진가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을 상대로 더욱 두드러진다. 그레인키는 올 시즌 같은 지구 팀들에 14경기에 나와 11승무패 평균자책점 1.74로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 특히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전 5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평균자책점 1.59로 위력을 떨쳤다. 그레인키가 중요할 때 샌프란시스코를 잡아준 것이 다저스에는 큰 힘이었다.
이처럼 그레인키가 위력을 떨치는 이유로는 구위 상승이 꼽히고 있다. ESPN 기록정보에 따르면 그레인키의 패스트볼로 잡은 삼진 비율은 2012년 15.9%에서 2013년 19.8%로 오른 뒤 올해 30.1%로 크게 상승했다. 리그 평균 기록이 12.3%이기에 더욱 돋보인다.
그레인키는 "내가 할 수 있는 능력 이상의 것을 하려고 하면 역효과만 생긴다. 평소대로 하려고 할 뿐"이라며 베테랑의 여유를 보여주고 있다. 2009·2011년에 이어 개인 최다 16승과 타이를 이룬 그레인키가 시즌 최종전 선발등판에서 개인 최다승으로 17승을 따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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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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