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 이승엽 감동시킨 ‘타격기계’ 김현수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9.25 06: 20

부동의 대표팀 3번 타자 김현수의 활약이 식을 줄 모른다. 2경기 연속 결승타를 터뜨리며 대표팀 중심 타선을 이끌고 있다. ‘국민타자’로 불리는 이승엽도 김현수를 ‘배우고 싶은’ 타자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은 24일 대만과의 B조 예선 2차전에서 대만에 10-0으로 8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홈런 3방 포함 14안타를 집중시킨 대표팀은 2경기 연속 10점 이상을 뽑아내는 화력을 자랑했다. 그 시작은 항상 김현수였다.
김현수는 이날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1회 무사 1,3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김현수는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대만 선발 왕야오린의 3구째 변화구를 받쳐놓고 힘으로 밀어냈다. 이날 결승타였다.

8회 마지막 타석도 김현수의 진가를 그대로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대만 5번째 투수 뤄지아런의 157km 패스트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잇따라 컨택했다. 5구째까지 풀카운트 상황. 김현수는 6구부터 7구 연속 파울을 만들어냈다. 마침내 13구째 공을 때려 좌중간 안타를 작렬했다.
김현수는 이날 경기까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타율 6할2푼5리(8타수 5안타) 4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국제대회 종합 성적에서 타율은 4할1푼9리(93타수 39안타)까지 올라갔다.
이승엽도 후배 김현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BS 해설위원을 맡은 이승엽은 방송에서 1회 김현수가 2루타를 친 부분에 대해 “리그에서 나도 현수처럼 쳐보고 싶다”며 “배울 게 많은 선수다”라고 말했다. 통산 타율 3할1리 388홈런을 기록 중인 이승엽에게도 ‘타격기계’ 김현수의 타격 폼은 이상적이었다.
김현수는 대만전 직후 "대한민국을 대표한다고 생각하고 또 나 때문에 대표팀에 오지 못한 선수들을 생각하면 한 타석 한 타석이 아깝다. 이런 드림팀에서 언제 또 야구해보나 하는 생각도 든다"며 ‘멘탈갑’ 다운 모습도 드러냈다. 국내와 국제 무대를 가리지 않는 김현수의 타격 실력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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