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아이언맨' 신세경, 까칠男도 웃게한 밀당女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4.09.25 06: 57

가식없이 천진난만한 신세경의 모습에 이동욱도 마음이 수시로 흔들렸다. 애교를 부리기보단 툴툴 대며 외려 허정투성이인 모습에, 빠져들게 만드는 걸 보자면 의외로 밀당의 능한 연애 고수로 느껴질 정도.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언맨'(극본 김규완, 연출 김용수 김종연) 5회에서는 그동안 엉켜있던 많은 이야기들의 실타래가 풀렸다. 김태희(한은정 분)의 죽음의 진실, 태희 父의 청을 매몰차게 내친 주장원(김갑수 분), 주장원과 윤여사(이미숙 분) 사이의 혼외 자식 등 대부분이 어둡고 묵직한 주제들이 주를 이뤘다.
이 가운데 유일하게 시종 발랄하고 유쾌한 모습으로 극의 분위기를 밝게 이끌었던 건 손세동(신세경 분)이 유일했다. 이런 세동의 모습은 아픈 과거의 상처를 꼭 껴안고 아파하고 분노하며 몸에 칼까지 돋아나는 까칠남 주홍빈(이동욱 분)의 마음도 조금식 녹였다. 홍빈 스스로도 자꾸만 무뎌지는 자신의 모습에 놀라, 반작용처럼 더 크게 세동에게 소리를 내지르게 만들 만큼.

세동을 자신의 죽은 딸로 착각하는 태희 어머니를 친딸처럼 안아주고, 주는 음식을 배가 터질때까지 모두 받아 먹는 따뜻한 모습에 사랑스러움이 꿈틀 댈 즈음 "따라오고 싶죠? 같이 가자 졸랐으면 좋겠는데 짜증나죠?"고 도발한 뒤 쫓아가고 싶게끔 도망치는 뒷모습엔 홍빈도 이미 마음이 넘어가는 중이다.
시골 장터에서 이것저것을 아이처럼 들어보이며 시도때도 없이 "대표님 이것 좀 보세요"를 연발하고 "대표님 돈 좀 꿔주세요. 팬티 좀 사게"라며 천진난만하게 웃는 세동에게 넘어가지 않을 남자가 어디 있을까. 이미 죽어버린 연인 태희의 사진이 들어있던 지갑을 되찾기 위해 몇 시간 동안 소매치기를 악착같이 뒤쫓았다는 세동의 모습엔 고마움과 미안함까지 교차할 뿐이다.
칠흙같은 어두운 시골길에서 귀신 소리를 내며 장난을 거는 세동에게 푹 안긴 건 비단 공포심 때문만은 아닌듯 싶다. 어두웠던 두 사람의 주변엔 반딧불이 모여들어 일순 로맨틱한 장면도 연출됐다. 포옹 후 어색한 기류에 부끄러운 듯 아무말 없이 뛰어가는 세동의 수줍어하는 모습 역시 홍빈의 마음을 훌쩍 키우기에 충분했다. 결국 이날 밤 홍빈은 이를 홀로 상상하며 활짝 웃는다.
방송 말미 홍빈은 자신의 아버지가 과거 깡패를 동원해 태희를 폭행했고, 그로 인해 목숨을 거두게 됐다는 끔찍한 과거를 알게 돼 또 한 번 온몸에 칼이 돋아났다. 돋아난 칼만큼 세동을 향한 마음 역시 날카롭게 변화할 것으로 예고된 상황. 상처 투성이에 타인에게 날을 세운 남자 홍빈을, 티없이 맑은 세동이 어떻게 감싸안아 따스한 체온을 전달할지 두 사람의 관계 진전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가 커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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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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