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대기’ 커쇼, 화려한 피날레 도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25 06: 19

‘전설 등극’을 준비하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26, LA 다저스)가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위해 출격한다.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의미 있는 세 가지 업적을 모두 이뤄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먼저 20승 고지를 밟은 커쇼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1시부터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등판한다. 커쇼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정규시즌 일정을 마감하고 디비전시리즈 1차전 준비에 들어간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마지막 경기에 세 가지 목표가 걸려 있다.
첫 번째는 우선 팀 승리다. 다저스는 24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홈런 세 방을 몰아치며 상대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를 공략한 끝에 4-2로 이겼다. 이로써 다저스는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를 낙담시키며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다저스 역사상에서는 1977~1978년 이후 첫 2년 연속 90승 이상 시즌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리고 25일 경기에서 승리하면 2년 연속 지구 우승을 확정짓는다.

통산 샌프란시스코와의 상대 전적에서 절대적인 강세를 보였던 커쇼다. 25경기(선발 24경기)에서 13승5패 평균자책점 1.44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완봉도 네 차례나 됐다. 샌프란시스코 팬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선수다. 올 시즌 성적에 이런 기억까지 합치면 커쇼가 샌프란시스코의 마지막 희망을 끝장 내는 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다. 상대 선발 팀 허드슨도 베테랑이지만 9월 들어 성적이 좋지 않아 다저스의 승리 쪽에 무게가 실린다.
개인 성적도 두 마리 토끼에 도전한다. 커쇼는 이날 경기를 통해 4년 연속 양대리그 통합 평균자책점 1위에 도전한다. 이 기록을 세울 경우 그렉 매덕스(1993~1995), 레프티 글로브(1929~1931)을 뛰어 넘는 새 역사가 생긴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샌디 쿠팩스가 1962년부터 1966년까지 5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적은 있지만 양대리그 통합은 아니었다. 최고 투수 자리가 매년 바뀌는 최근 흐름상 이 기록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2위권의 기록상 1점대 평균자책점만 지키면 이는 유력시된다.
한편 2년 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도 오래간만에 나올 일이다. 다저스 역사에서는 쿠팩스(1963~1964) 이후 처음이며 리그에서는 1995년 그렉 매덕스(애틀랜타) 이후 첫 영예다. 매덕스는 1994년 1.56, 1995년 1.63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당시는 매덕스의 어마어마한 커리어에서도 가장 화려했던 시기로 손꼽힌다.
커쇼는 현재 190⅓이닝에서 38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만약 5이닝 5실점의 난조를 보인다고 하더라도 1.98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할 수 있어 1점대를 지킬 수 있다. 커쇼의 현재 컨디션과 집중력을 고려했을 때 그 이상의 난조가 있을 것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8월 활활 타올랐던 샌프란시스코의 방망이가 9월 들어 감이 뚝 떨어진 것도 긍정적이다. 커쇼가 개인 기록을 거머쥐며 팀 우승까지 확정지을 수 있을까. 역사의 탄생을 확인하려는 많은 팬들의 시선이 다저스타디움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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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타디움(LA)=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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