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달나도’ 연애, 그 달콤씁쓸함을 말하다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09.25 06: 58

시간과 노력과 돈, 그리고 엄청난 감정의 소모. 연애에 필요한 것이다. 누군가의 따뜻함을 그리워하는 이도 있지만, 그것이 익숙해져 무덤덤해진 이들도 있다. 사랑을 시작할 땐 상대방의 사소한 행동이 웃음을 자아내지만, 어느덧 시간이 지나면 자그마한 것으로 연인들은 싸운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달콤한 나의 도시’(이하 달나도) 5화는 ‘서른 즈음 연애의 온도’ 편으로 꾸며졌다. 이에 솔로인 오수진, 연애 3개월차 최송이, 연애 2년차 최정인, 친구에서 연인이 된 이와 결혼을 앞둔 임현성 등 각각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정인은 남자친구와 싸웠다. 시작은 남자친구인 성찬에게 집들이 선물을 언급하면서부터다. 성찬은 과거 정인과의 100만원 내기에서 졌고, 이에 정인에게 침대를 사주기로 했다. 하지만 가구점에서부터 시작된 두 사람의 묘한 신경전은 말다툼으로 이어졌다. 정인은 “짜증난다”를 연발했고, 성찬은 정인에게 “괴팍하다”고 응수했다.
반면 수진은 고등학교 친구의 결혼을 축하하며 제주도 웨딩 촬영에 들러리로 나섰다. 그는 격무에 시달린 끝에 제주도행 비행기에 올랐다. 들러리도 쉽지 않았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오픈카를 타고 신부의 심부름에 나서기도 했다.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웠고, 쪽잠을 자야했다. 그럼에도 결혼에 성공한 친구가 부럽고 대견했다.
갓 연애를 시작한 송이는 남자친구 영석의 다정함에 감동했다. 생리통으로 고생하는 송이를 위해 영석은 퇴근길에 맞춰 기다렸고, 죽도 준비했다. 그런 영석을 위해 송이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한밤의 데이트를 즐겼다. 패러글라이딩을 원하는 송이를 위해 영석은 용기를 냈다. 영석에겐 힘든 도전이었지만, 즐거워하는 송이를 향해 “또 하러 오겠다”고 말했다.
현성은 남자친구 경민과 고급 레스토랑을 찾았다. 앞서 경민은 “사귄 지 800일이다. 저녁엔 식당을 예약했다”고 예고를 했고, 현성은 경민의 평소답지 않은 행동에 프러포즈를 내심 기대했다. 행여 반지가 있을까 케이크를 뒤적였지만 “없다”는 경민의 말이 돌아왔다. 현성은 민망한 듯 “프러포즈 없어도 괜찮다”며 경민을 배려했다.
그들의 사랑은 달콤했고 쓸쓸했다. 연애의 설렘부터 지리멸렬함까지 담아냈기 때문이다. 송이와 영석 커플이 시청자들의 ‘연애세포’를 자극했고, 정인과 성찬, 현성과 경민은 시청자 스스로를 돌아보게 했다. 뽀뽀 장면에 볼이 발그레 해지는, 외로운 수진 또한 누군가의 자화상이었다. 연애의 지질함마저 담아내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는 KBS 2TV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처럼, 이날 ‘달나도’가 보여준 사랑의 다채로움과 생생함은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유였다.
‘달콤한 나의 도시’는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된다.
jay@osen.co.kr
‘달나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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