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터졌다 홈런! 금메달 방정식 가동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9.25 06: 33

프로야구에서 무시무시한 홈런포를 날리던 선수들이 국제대회서도 그 위력을 뽐내고 있다.
한국은 2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 대만전에서 투수진의 무실점 호투와 3방의 홈런을 앞세워 10-0, 8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조 1위를 확정지었다.
무엇보다 한국팀 특유의 홈런포가 살아난 점이 고무적이었다. 한국은 22일 태국과의 첫 번째 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15-0 대승을 거뒀으나 홈런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느린 공보다는 프로 선수들에게 익숙한 빠른 공이 홈런을 만들기에 적합했다.

홈런포를 먼저 가동한 것은 강정호. 올 시즌 강정호는 국내리그에서 38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유격수 최초로 30홈런 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하면서 역대 최고의 유격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8월 30일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실전 경기 감각엔 문제가 없었다. 강정호는 팀이 2-0으로 앞선 1회말 무사 2, 3루에 나와 왕야오린을 상대로 좌중간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이어 오재원도 2사 1루서 투런포를 터뜨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왔다. 전형적인 홈런타자는 아니지만 충분히 힘이 있는 오재원이었다. 리그 홈런왕 박병호도 가만히 지켜보지 않았다. 박병호는 2회 1사 후 쩡카이원의 2구째 공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기록했다.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 태국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국가대표 4번 타자는 달랐다. 시즌 48호를 기록 중인 박병호는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타격감을 끌어 올리면서 앞으로 더 중요한 경기에서 장타를 날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기전에서 홈런은 중요하다. 분위기를 한 번에 뒤집거나 승기를 확실히 잡을 수 있는 방법은 홈런이다. 한국은 국제 대회서 이승엽, 추신수 등의 중심타자가 중요한 순간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이승엽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중심타자들의 ‘해결사 본능’은 팀을 우승으로 견인하는 최상의 방법이다. 타자들이 이번 대만전을 통해 방망이를 예열한 만큼 남은 경기서도 많은 장타를 날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타자들이 강력한 홈런포를 앞세워 순조롭게 금메달을 따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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