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제국' NYY, 2년 연속 PS 탈락 수모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25 05: 41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명문 팀인 뉴욕 양키스가 체면을 구겼다. 경기가 마무리되는 순간에는 홈 팬들이 야유도 터졌다. 양키스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처절한 겨울을 예고했다.
양키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5-9로 졌다. 경기 초반 3점을 먼저 뽑으며 기선을 제압했으나 4회 선발 그린이 갑자기 흔들리며 대거 6실점, 전세가 일거에 뒤집혔다. 결국 양키스는 흐름을 다시 찾아오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로써 양키스는 81승77패를 기록했다. 이미 볼티모어에 지구 우승을 내준 양키스는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와일드카드 진출권 획득에도 실패했다. 나머지 4경기에서 모두 이기더라도 24일까지 이미 86승을 확보한 캔자스시티와 오클랜드를 넘어설 수 없다. 양키스가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1992~1993년 이후 처음이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최대 '앙숙'인 보스턴과 양키스가 모두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것도 1993년 이후 21년 만이다.

물론 일찌감치 예상된 결론이긴 했다. 하지만 2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은 양키스로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성적표다. 1995년 이후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양키스는 2008년과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이 쓴 역사의 전부였다. 그런데 지난해 3위에 그친 것에 이어 올해도 가을잔치의 들러리가 된 것이다.
양키스는 지난해 종료 후 다나카 마사히로, 제이코비 엘스버리, 카를로스 벨트란, 브라이언 맥캔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간 사치세를 피하려 다소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지난겨울의 투자 규모는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그런 투자에도 불구하고 무너졌으니 후유증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조 지라디 감독,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의 입지가 위태로울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돈다.
당장 올 시즌 부상 악령이 휩쓸고 지나간 선발 로테이션을 재건하는 것이 급선무로 떠올랐다. C.C 사바시아의 재기 여부, 구로다 히로키의 재계약 여부, 다나카 마사히로의 건재 여부, 그리고 기존 부상자들의 회복 등이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몸값에 비해 다소 효율성이 떨어지는 듯 했던 타선도 베테랑 선수들을 중심으로 정리에 들어갈 전망이다. 가능성을 보여준 신예들이 전면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미 앤디 페티트, 마리아노 리베라가 은퇴한 양키스는 탈락 순간에도 팬들의 환호를 받은 데릭 지터까지 올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다. 이처럼 그간 양키스의 호성적을 이끌던 선수들이 모두 퇴장함에 따라 강도 높은 리빌딩이 진행될지도 관심사다. 한편 성적표에 자극을 받은 양키스가 시장에 얼마나 돈을 풀지도 현지에서 큰 화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악의 제국’으로 불렸던 그 시절로 돌아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 거함의 겨울은 많은 이들에게 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불러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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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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