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 김광현·강정호·양현종, 해외진출 종착역 보인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9.25 06: 18

한국 야구대표팀의 해외 진출을 노리는 3인방이 맹활약 중이다. 팀의 주축 선수로서 역할을 다하며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해외진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태세다.
한국은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B조 예선 대만과 경기에서 10-0으로 8회 콜드게임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2일 태국전 5회 15-0 콜드게임 승리에 이어 2연속 콜드게임에 성공, B조 1위를 확정짓고 준결승 무대에 오른다. 25일 홍콩과 B조 예선 최종전의 결과와 상관없이 A조 2위팀과 준결승서 맞붙는다.
스코어에서 나타나듯, 한국은 그라운드에 오른 대부분의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특히 올 시즌 후 해외진출을 노리는 김광현 강정호 양현종의 활약이 빛났다. 김광현은 태국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4탈삼진 퍼펙트 피칭으로 쾌조의 출발을 끊었다. 강정호는 태국전 3타수 1안타 2타점, 대만전 3점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대만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대만 유망주들의 기를 확실히 꺾었다.

아시안게임서도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이 야구장을 찾고 있다. 스카우트들에게 아시안게임은 한국 선수를 또 다른 관점으로 살펴볼 수 있는 무대다. 특히 대만은 10명의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있다. 때문에 한국과 대만의 경기를 통해 한국 선수들과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확실한 비교가 가능하다.
대만전에서 양현종은 최고 151km 패스트볼로 대만 타자들을 압도했다. 양현종의 강속구에 대만 타자들 대부분이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공이 포수 미트에 들어간 이후에 헛스윙하는 모습도 나왔다. 대만 뤼밍츠 감독은 한국전 후 양현종을 두고 “스피드와 컨트롤 모두가 아주 뛰어난 대단한 투수였다”고 상대팀 선수에게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강정호는 이미 빅리거 같은 모습이었다. 1회말 3점 홈런으로 대만 선발투수 왕야오린으로 하여금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게 하며 조기 강판시켰다. 스스로 “나름 대만 킬러다”고 자부할 만큼, 자신 있게 배트를 휘두르며 부상에 대한 우려를 지웠다. 출중한 힘을 갖춘 대형 유격수로서, 왜 자신을 메이저리그가 주목하고 있는지 증명했다.
김광현은 첫 경기 태국전 이후 28일 결승전에 출격할 계획이다. 결승전은 대만과 재대결이 될 확률이 높은데, 태국전보다 한 단계 더 기어를 올릴 것이 분명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야 해외진출을 위한 등록일수를 채우기 때문에 미필자 다음으로 금메달이 간절하다. 양현종이 그랬던 것처럼, 김광현도 대만 타자들을 구위로 힘껏 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미래는 알 수 없다. 최근 미국 언론에서 강정호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셋 다 빅리그에 진출할 수도, 반대로 셋 다 한국에 머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완전한 FA 신분이 아니고, 포스팅을 통해 해외에 나가야하는 것도 걸림돌이다. 즉, 본인의 해외진출 의지가 강해도, 구단에서 놓아주지 않으면 팀에 잔류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류현진의 경우처럼, 구단이 여론을 의식하고 포스팅 금액이 크게 나온다면,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한 번에 빅리거 세 명이 배출될 수도 있다. 야구 시즌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는 가운데, 김광현 강정호 양현종이 해외진출을 향한 마지막 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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