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명의 쿠바 거포가 빅리그를 응시 중이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야시엘 푸이그, 호세 아브레유 등의 맹활약으로 쿠바 타자들의 가치가 폭등한 가운데, 이들을 뛰어넘는 계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야스마니 토마스(24)를 두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뜨거운 영입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미 쿠바를 탈출한 토마스는 최근 도미니카에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을 상대로 쇼케이스에 한창이다. 이틀 전 필라델피아가 토마스의 기량을 점검했고, 텍사스도 25일(이하 한국시간) 단독으로 토마스의 기량을 살펴볼 계획이다. 두 팀 외에 양키스, 애리조나, 샌프란시스코, 메츠 등이 토마스 쇼케이스를 열 예정이며, 마이애미와 피츠버그도 토마스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토마스의 최대 강점은 파워다. 메이저리그 진입 첫 해부터 리그 최정상급 거포로 올라선 아브레유처럼 타고난 힘을 지녔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토마스의 파워에 80점 만점에 70점을 줬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서 30홈런을 친 타자는 14명. 올 시즌은 10명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토마스는 매년 30홈런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타자란 평가다.

쿠바 출신 보스턴 타자 러스니 카스티요는 토마스를 두고 “엄청난 파워를 지녔다. 쿠바 선수들 중에도 토마스의 힘은 독보적이다”고 말했다. 토마스는 쿠바 리그에서 통산 타율 2할9푼, 출루율 3할4푼5리, 장타율 .504를 기록했다. 이 기록에는 2009시즌과 2010시즌 토마스가 10대였을 때도 포함되어 있다. 당시 2년 동안 토마스는 장타율 .385를 찍었다.
나이도 토마스의 거대 계약을 바라보게 하는 요인이다. 오는 11월 만 24세가 되는 토마스는 최전성기를 메이저리그서 보내게 된다. 아브레유보다 3살이 어리다. 때문에 토마스의 계약 규모가 최소 8000만 달러서 최대 1억 달러 이상도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보스턴 글로브 닉 카프라도 기자는 토마스가 7년 1억500만 달러에 계약할 것으로 바라봤다.
약점도 있다. 수비 포지션이 코너 외야수인 토마스는 강한 어깨를 지니고 있으나 발이 아주 빠르지는 않다. 60야드(약 55미터) 기준 6.9초를 찍었다. 평균 수준의 스피드다. 또한 올 시즌 쿠바 리그 기록이 이전보다 안 좋다. 지난 2월 펜스에 충돌하면서 팔 부상을 당했고, 후반기에 제대로 출장하지 못했다고 한다. 변화구 공략에 능숙하지 않으며, 지난해 아브레유와 비교하면 스윙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토마스는 분명 대형 계약을 체결할 것이다. 아직 20대 초반인 만큼 기량이 향상될 가능성이 높다. 내년부터 곧바로 메이저리그서 뛰지 않을 수도 있으나, 반 년 정도 마이너리그서 시간을 보내면, 빅리그 특급타자로 올라설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2015시즌 또 다른 쿠바 특급이 빅리그를 점령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스페데스는 만 26세가 되는 2012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오클랜드와 4년 3600만 달러, 푸이그는 만 21세세였던 2012년에 다저스와 2018시즌까지 7년 4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올해 1월 27살이 된 아브레유는 2014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6년 6800만 달러에 화이트삭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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