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예능 초보? '라스'와 상의하세요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4.09.25 09: 28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예능 초보 게스트에게서도 많은 분량을 뽑아낸다. 특별한 장기 없이 어설픈 개인기 뿐일지라도 '라디오스타'에게는 좋은 먹잇감이다.
지난 24일 '라디오스타' 방송에는 영화 '슬로우비디오'의 주연 배우 차태현과 김영탁 감독, 김강현이 출연했다. 영화 '슬로우비디오'의 홍보성 출연이었지만, 게스트들은 "영화가 지루하다"고 디스하거나 서로를 깎아내리는데 분주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이들이 서로를 헐뜯을 수록, 영화를 디스할 수록, '슬로우 비디오'에 대한 궁금증은 커지는 이상한 현상이 나타났다.
이날 의외의 웃음을 안긴 사람은 김영탁 감독이었다. MC들은 김영탁 감독의 등장에 "일반인인 줄 알겠다. 남상미를 데리고 나왔어야지 왜 차태현과 친구들이 나왔느냐"며 초반부터 매섭게 몰아세웠다.

예능이 처음인 김영탁 감독은 초반부터 거친 MC들의 공격에 정신 차릴 새가 없었다. 녹화에 익숙해질 때 쯤엔 이미 중국 어린이의 성대모사를 하고 있었을 때였다. '헬로우 고스트' 등으로 나름 인지도를 쌓은 김영탁 감독이지만, '라디오스타'에서는 다른 흥행 감독들과 비교를 당하고, 각색이 형편없다는 질타를 당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도 신선한 재미 요소였다.
말주변이 없고, 특출난 개인기가 없어도 본연의 매력이 나오는 것은 '라디오스타'만의 장점. 타 예능 프로그램이었다면 가차 없이 편집 당하거나 병풍처럼 앉아 있는 모습만 나왔을 것이 뻔하다.
'슬로우비디오'의 홍보성 출연이었음에도 "중간에 조금 지루할 수 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이들의 모습은 오히려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MC들의 '심층 디스'가 오히려 영화를 부각시킨 것. 적어도 "동체시력을 소재로 유쾌하게 찍은 영화다"라고 소개한 것 보다는 더욱 큰 홍보 효과를 안긴 것은 분명하다.
홍보성 출연이든, 예능 초보든 '라디오스타'는 게스트의 새로운 매력을 발굴한다. MC들의 독설을 견뎌낼 강한 멘탈만 있다면, '라디오 스타'는 상상 그 이상의 시너지를 내는 프로그램인 것이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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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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