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아시안게임에서 꼭 금메달을 따겠다.”
백전노장 박봉덕(41, 동해시청)이 부상투혼을 발휘해 한국사격을 일으켰다. 권준철, 박봉덕, 유재진으로 구성된 남자사격 대표팀은 25일 오전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개최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50m 소총복사 개인 결승전에 출전했다. 박봉덕은 총 186.6점을 쏴 3위로 경기를 마쳐 동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은 198.6점을 쏜 중국의 자오성오에게 돌아갔다. 그는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이어 말레이시아의 나시르 칸 무하마드 에주안 빈이 198.1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박봉덕은 앞서 열린 단체전 은메달에 이어 두 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경기 후 박봉덕은 “내 나이가 이제 끝물이다. 후배들이 잘해줘서 단체전 은메달을 땄다. 거의 마지막이라 지도자 생각도 했다. 그런데 아직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지 못했다. 사격 인구는 적고 소총은 더 열악하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쐈다”며 밝게 웄었다.
박봉덕은 올해 41살의 노장이다. 그는 중학교 1학년생이던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는 아시안게임에 네 번째 출전했지만 아직 개인전 금메달은 없다. 박봉덕은 “금메달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모든 종목의 선수들은 금메달을 원한다. 다음에 금메달을 따겠다”면서 4년 뒤 아시안게임까지 바라봤다.
장시간 정자세를 취해야 하는 사격은 몸에 무리가 많이 가는 운동이다. 박봉덕 역시 신경절단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아시안게임을 위해 발가락 수술까지 미뤘다. 박봉덕은 “사격하다 신경이 눌러 신경을 자르는 수술을 받았다. 한진섭 등 후배들이 치고 올라갈 때 오기가 생겼다”며 변치 않은 승부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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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