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우승]‘134년만 쾌거’ 커쇼, ML 대기록 무더기 방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25 14: 17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이 확실시되는 클레이튼 커쇼(26, LA 다저스)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승리를 따내며 화려한 피날레를 알렸다.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남을 만한 대기록들을 무더기로 작성하며 만족스럽게 시즌을 마쳤다.
커쇼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8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맞으며 다소 고전했으나 볼넷을 내주지 않은 채 11개의 삼진을 솎아 내는 위력을 선보이며 1실점으로 잘 막았다. 0-1로 뒤진 5회 자신이 직접 적시 3루타를 치며 동점을 만드는 등 타석에서도 맹활약했다.
다저스는 6회 대거 4점을 내 흐름을 가져온 끝에 9-1로 승리하며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커쇼도 시즌 21승째를 따내며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1.80에서 1.77로 조금 더 떨어뜨렸다.

이로써 커쇼에게 2014년은 MLB 역사에 남을 기록들을 여럿 세운 해로 남을 전망이다. 우선 4년 연속 양대리그 통합 평균자책점 1위가 사실상 확정됐다. 남은 경기를 봐야겠지만 평균자책점 2위권 선수들의 기록이 죄다 2점대고 남은 경기 수가 많지 않아 커쇼를 추월하기는 불가능하다. 이 경우 그렉 매덕스(1993~1995), 레프티 글로브(1929~1931)을 뛰어 넘는 새 역사가 생긴다. 이제 커쇼는 내년 샌디 쿠팩스가 세운 내셔널리그 5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 기록에도 도전한다. 쿠팩스는 1962년부터 1966년까지 이 기록을 작성했다.
1995년 그렉 매덕스 이후 19년 만에 2년 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의 주인공도 됐다. 매덕스는 1994년 1.56, 1995년 1.63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 이후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투수들도 이 업적을 기록하지 못했는데 커쇼가 쾌거를 이뤄냈다.
한편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의하면 커쇼는 1880년 프레드 골드슈미트(당시 시카고 화이트 스타킹스) 이후 27경기 이하 등판에서 21승 이상을 따낸 역사상 두 번째 선수가 됐다. 당시는 말 그대로 고전적인 시대였기 때문에 현대에서 이 기록을 따낸 선수는 커쇼가 처음이다.
또한 샌프란시스코르 상대로 한 평균자책점도 리그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커쇼는 이날 경기 전까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25경기(선발 24경기)에서 완봉 네 차례를 포함, 13승5패 평균자책점 1.44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이날 경기로 14승5패 평균자책점 1.43이 됐다.
특정팀을 상대로 20경기 이상 던진 투수를 대상으로 가장 강한 면모를 선보였던 투수는 샌디 쿠팩스였다. 그는 뉴욕 메츠를 상대로 1.44의 통산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커쇼는 이 기록을 뛰어넘었다. 이 역시 지난 100년의 성적 중 최고다. 생애 첫 노히트 게임(6월 19일 콜로라도전), 41이닝 연속 무실점, 6번의 완투 경기 등 커쇼의 올 시즌을 두 눈으로 본 이 시대의 팬들은 행운아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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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타디움(LA)=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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