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우승] ‘후반기 영웅’ 켐프, LAD 우승 원동력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9.25 14: 17

LA 다저스가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다저스 타선에선 맷 켐프(30)가 맹타로 팀 우승을 도왔다.
다저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클레이튼 커쇼의 8이닝 1실점 호투와 야시엘 푸이그의 한 방을 앞세워 9-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다저스는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타이틀을 가져갔다.
켐프는 이날 경기서 2루타 1개만을 날렸지만 올 시즌 팀 우승에 많은 기여를 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많은 일들을 겪었다. 켐프는 2011년 타율 3할2푼4리 39홈런 40도루 126타점의 MVP급 활약을 펼치며 다저스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다음해에도 타율 3할3리 23홈런 69타점의 준수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엔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타율 2할7푼 6홈런 33타점에 그쳤다.

켐프는 지난해 10월 22일 발목 수술을 받은 후 재활에 매달렸다. 그리고 지난 4월 5일 다저스 홈 개막전에 선발 출전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켐프는 예전의 기량을 되찾지 못했다. 전반기에 타율 2할6푼9리 8홈런 35타점으로 부진했다. 수술한 발목 탓인지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원래 포지션이었던 중견수에서 어려움을 겪고 4개의 실책을 범했다.
이런 켐프에게 올 시즌 끊임없이 트레이드 소문이 돌았다. 좌익수, 우익수로 포지션을 옮긴 켐프 자신도 “중견수로 매일 출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 미국의 복수 매체에 따르면 켐프에 관심을 보이는 팀도 있었다. 하지만 다저스의 콜레티 단장은 “켐프의 트레이드는 없다”라고 선언하면서 트레이드는 이뤄지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다저스에 남게 된 켐프는 후반기 들어 불방망이를 뽐내기 시작했다. 켐프는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에만 타율 3할4리 16홈런 51타점을 기록,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9월에만 8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포스트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전반기에 타율 3할9리 12홈런 52타점으로 페이스가 좋았던 야시엘 푸이그가 후반기 들어 주춤했지만 다저스에는 켐프가 있었다.
켐프는 팀을 승리로 이끈 화려한 기록뿐만 아니라 클럽 하우스 내에서 리더의 임무도 함께 해내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어느덧 켐프는 다시 다저스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부활했다. 지구우승을 확정지은 켐프의 시선은 이제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하고 있다.
krsumin@osen.co.kr
로스앤젤레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