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우승] '지구 2연패' 매팅리 감독, 명장 반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9.25 14: 17

LA 다저스 돈 매팅리(53) 감독이 지구 2연패를 달성하며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다저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9-1로 승리, 남은 3경기에 관계없이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매팅리 감독은 재계약 첫 해부터 성적으로 지도력을 과시했다.
매팅리 감독은 지난해 92승70패 승률 5할6푼8리로 4년 만에 다저스의 지구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으로 해임 위기가 있었고, 시즌이 끝난 후에는 구단과 연장계약을 놓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결국 2016년까지 3년 연장계약으로 재신임 받으며 리더십을 발휘할 기틀을 마련했다.

올 시즌 초반에도 다저스는 출발이 좋지 않았다. 6월8일까지 32승31패로 지구 1위 샌프란시스코에 무려 10경기를 뒤질 정도로 5할 승부만 펼쳤다. 하지만 6월9일부터 59승37패로 6할1푼5리의 승률로 무섭게 질주했고, 7월27일 1위 자리에 오른 이후 샌프란시스코의 추격을 따돌리며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이 과정에서 매팅리 감독의 리더십이 돋보였다. 다저스는 개성 강한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데 몇 차례 조직력이 와해될 위기가 있었다. 이때마다 현역 시절 뉴욕 양키스 캡틴 출신답게 매팅리 감독의 카리스마가 발휘됐다. 스타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리더십을 보여준 것이다.
시즌 초반에는 야시엘 푸이그가 훈련 시간에 지각을 하자 매팅리 감독은 과감하게 그를 경기에서 빼며 반성의 시간을 갖게 했다. 최근 팀 동료 맷 켐프와 신경전, 매디슨 범가너와 사구로 인한 벤치 클리어링 때도 매팅리 감독이 때로는 따끔한 지적을 하고 달래기도 했다.
시즌 중반에는 켐프가 포지션 이동에 불만을 드러내며 우회적으로 트레이드를 요구하는 파문을 일으켰다. 언론에서는 불화설을 부추겼지만 매팅리 감독은 포지션 이동 뜻을 굽히지 않은 채 켐프의 마음을 움직였다. 켐프는 후반기 포지션 이동과 함께 화려한 부활포를 쐈다.
이외에도 출장기회가 부쩍 줄어든 안드레 이디어도 별다른 불만 없이 팀 케미스트리에 해를 끼치지 않고 있다. 올 시즌 후 FA가 되는 핸리 라미레스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언제 어떻게 돌출행동이 나올지 모르는 스타 선수들을 잡음을 일으키지 않고 무난하게 이끌었다.
비록 투수 교체를 비롯해 세세한 용병술에서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적어도 다저스에는 매팅리 감독만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 2년 연속 지구 우승과 함께 매팅리 감독도 명장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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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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