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MVP!".
LA 다저스 최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를 향한 기립박수와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이보다 더 화려할 수 없는 피날레. 커쇼가 시즌 마지막 정규시즌 등판에서 사이영상은 물론 리그 MVP 자격을 유감 없이 보여주며 포효했다.
커쇼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11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다저스의 9-1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로 다저스는 2년 연속 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에이스가 우승 확정날 선발로 나와 화려하게 매직넘버를 소멸했다는 점에서 인상 깊은 투구여다. 이날은 커쇼의 시즌 마지막 등판이기도 했는데 커쇼는 시즌 21승(3패)째를 따내며 평균자책점도 1.77로 끌어내렸다.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평균자책점 1위를 확보했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4년 연속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역대 리그 전체를 통틀어 4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투수는 커쇼가 처음이다. 특히 올해 그의 평균자책점 1.77은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스(1.74)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게다가 탈삼진도 238개로 나란히 235개의 자니 쿠에토(신시내티)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물론 쿠에토·스트라스버그가 한 차례씩 등판이 더 남아 트리플 크라운은 어려울 전망이다. 시즌 초반 5주 부상 공백을 감안하면 놀랍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왜 커쇼인지를 보여줬다. 다저스는 4회까지 샌프란시스코에 0-1로 끌려 다니며 고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5회 2사 3루에서 타자로 나선 커쇼가 팀 허드슨을 상대로 우중간으로 완벽하게 빠지는 1타점 3루타를 작렬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빅리그 데뷔 첫 3루타.
커쇼의 3루타로 공격의 포문을 뚫은 다저스는 6회 야시엘 푸이그의 결승 솔로 홈런에 이어 칼 크로포드와 후안 유리베의 적시타로 4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커쇼는 8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며 경기를 지배했다. 그가 8회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MVP!"를 연호했다.
21승과 함께 지구 우승까지 이끈 커쇼가 1968년 밥 깁슨 이후 46년만의 내셔널리그 투수 MVP 탄생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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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