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다시 한 번 자신이 리그의 강력한 MVP 후보임을 보여줬다.
25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커쇼는 8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섞으면서 8피안타 1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자책점 1.77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팀의 9-1 승리를 이끌며 21승을 따내 최소한 공동 다승왕을 확정 지었다. 시즌 탈삼진 239개로 현재 1위에 올랐다.
커쇼는 올 시즌 평균 자책점 1. 77로 2년 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과 함께 4년 연속 평균자책점 리그 1위를 사실상 확정했다. 평균자책점 1.77은 2008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자신의 가장 좋은 시즌 평균자책점이다.

이날 올 시즌 8번째 무사사구 경기를 펼치면서 시즌 볼 넷도 31개로 데뷔 후 최소 볼 넷 허용 시즌을 보내게 됐다. 아울러 2009년 이후 5년 만에 한 자리수 피홈런(9개)도 기록했다. 올 시즌 실점(42점), 자책점(39점) 모두 데뷔 후 최소다.
3회 커쇼는 한 점을 먼저 내줬다. 자신이 범한 보크도 빌미가 됐다. 호아킨 아리아스, 그레고 블랑코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가 됐다. 다음 타자 팀 허드슨을 상대하던 커쇼는 볼카운트 2-0에서 3구째를 던지려 세트 포지션을 취했다가 투구판에서 발을 빼지 않고 그대로 자세를 풀었다. 빌 밀러 2루심은 즉각 보크를 선언했다. 무사 2,3루. 커쇼는 허드슨이 친 땅볼을 역동작 캐치로 처리,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다음 타자 헌터 펜스가 3루 땅볼을 쳤을 때 3루수 후안 유리베가 홈에 송구했지만 늦었다. 아리아스의 홈인이 빨랐다.
커쇼는 이어진 1사 1,2루에서 조 패닉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1사 만루까지 몰렸다. 다음 타자는 샌프란시스코의 간판 버스터 포지였다. 하지만 포지를 3루 앞 병살타로 처리하고 1실점 만으로 수비를 마칠 수 있었다.
커쇼는 개인 통산 11번째 범한 보크를 2008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3루타로 깔끔하게 만회했다. 0-1로 뒤진 5회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선두 타자 칼 크로포드가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아웃 카운트 2개가 더해지는 동안 크로포드는 홈에 들어오지 못하고 3루에 있었다. 아까운 기회가 사라지려는 순간 타석에 등장한 커쇼는 팀 허드슨의 3구째(볼카운트 1-1) 커터를 잡아당겨 우중간으로 빠지는 타구를 만들어 냈다.
3루 주자 크로포드는 가볍게 홈에 들어왔고 2루를 돈 커쇼는 바로 3루로 내달렸다. 데뷔 후 첫 3루타를 동점 적시타로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다저스는 1-1 동점이던 6회 선두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우월 솔로 홈런(16호)으로 균형을 깼고 이어 칼 크로포드의 2타점 2루타, 후안 유리베의 좌전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4득점, 5-1로 앞서 커쇼의 승수 추가를 도왔다.
커쇼가 8회 2사 후 파블로 산도발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덕아웃을 향할 때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5만이 넘는 관중은 일제히 “MVP”라는 함성으로 커쇼를 응원했다. 커쇼는 8-1로 앞서던 8회 자신의 타석에서 앙드레 이디어로 교체됐다.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