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남녀 컴파운드 대표팀이 나란히 단체전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했다.
민리홍(23), 최용희(30, 이상 현대제철), 양영호(19, 중원대)가 출전한 남자 컴파운드 대표팀은 25일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컴파운드 단체전 준결승에서 필리핀을 228-227로 힘겹게 제압했다. 한국은 은메달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은 첫 엔드에서 55-56으로 1점 뒤지는 듯 했으나, 1엔드 종료 후 과녁에 들어간 화살을 검수한 결과 점수는 57-56으로 바뀌어 1점을 앞섰다. 그리고 2엔드에서 연달아 10점을 쏘며 격차는 더 커졌다. 한국은 2엔드에 59점을 가져왔고, 필리핀은 55점에 머물러 절반을 마친 상황에 한국은 116-111로 리드했다.

3엔드에서는 화살 검수를 마친 뒤 56-57으로 약간의 열세를 보인 한국은 4점차로 추격당했다. 하지만 마지막 엔드까지 4점의 여유를 지켜내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마지막 3발을 남긴 상황에 필리핀이 3점차까지 따라왔지만 한국은 침착하게 마지막 3발에서 10점 1개 포함 모두 9점 이상을 명중시켜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최보민(30, 청주시청), 김윤희(20, 하이트진로), 석지현(24, 현대모비스)으로 구성된 여자 컴파운드 대표팀도 단체전 준결승에서 이란을 229-222로 꺾었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신설된 컴파운드 종목에서 남녀 모두 단체전 결승에 진출해 동반 금메달을 노린다.
각 엔드마다 6발씩 총 24발을 쏘는 컴파운드 단체전 경기에서 한국은 첫 엔드에 57점을 누적해 이란에 1점 앞섰다. 2엔드에서는 승부가 뒤집어졌다. 이란은 2엔드 마지막 3발 연속 10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마지막 3발을 모두 ‘엑스텐(X's)'에 명중시켰으나 2엔드에서 56점으로 이란에 1점 뒤져 2엔드까지의 점수는 113-113이 됐다.
하지만 3엔드에서 힘을 낸 한국은 다시 리드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3엔드에서 6개의 화살을 쏘며 57점을 얻었다. 반면 이란은 첫 3발에서 9점, 9점, 8점을 얻는 데 그치는 등 54점을 보태 한국은 3엔드 종료 시점에 170-167로 앞섰다.
4엔드에서 이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벌어졌다. 먼저 화살을 과녁에 날려보내기 시작한 이란은 55점을 추가해 222점으로 경기를 마감했다. 마지막 3발을 남기고 5점 앞선 한국은 3명의 선수가 모두 큰 실수 없이 끝까지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마지막 3발 모두 10점을 명중시키며 손쉽게 승리를 가져왔다.
여자 대표팀은 준결승 진출 과정에서 세계신기록이라는 값진 수확도 얻었다. 8강에서 라오스를 238-215로 크게 따돌린 한국은 지난 2004년 미국 대표팀이 작성한 236점에서 2점이 늘어난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한국은 8강에서 단 2번만 9점을 맞혔을 뿐, 나머지 22차례의 슈팅에서는 모두 10점을 따냈다.
한편 결승에 오른 남자 대표팀은 이란을 물리친 인도와. 여자 대표팀은 인도를 누르고 올라온 대만과 오는 27일 결승전을 치른다. 대만은 앞서 있었던 준결승에서 인도에 226-224로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 선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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