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를 모아 더 나쁜 범죄자를 소탕한다'는 독특한 소재의 드라마가 온다. 케이블채널 OCN 새 드라마 '나쁜 녀석들'이 바로 그것. 한국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파격적인 이야기는 매력있지만, 자칫 '범죄자 미화'로 이어질 우려도 분명하다.
이와 관련해 제작진은 '기우'라는 입장이다. 이는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나쁜녀석들'(극본 한정훈, 연출 김정민, 제작 얼반웍스미디어)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는 제작진과 배우들의 입을 통해 충분한 설명이 뒤따랐다.
김정민 감독은 '범죄자 미화' 우려에 대해 "드라마에서 이런 소재를 다루는 건 쉽지 않다. 일반 시청자들이 봤을 때 분명 괴리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악을 소탕하는 데 범인만 잡는 게 아니다. 사건을 해결하기 보다는 이들의 관계적 부분, 변하는 과정을 다룬다. 드라마 스러운 부분이 강하다"고 답했다.


이어 김 감독은 "잔인함과 폭력성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게 표현 하려고 했다. 시청자들이 보셨을 때 시원하고 통쾌하고, '저들도 따뜻한 사람들'이라는 걸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진행하고 있는 배우 김상중은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산불이 났을 때 맞불로 진화하는 거다. 공권력이기 때문에 해결 못하는 부분 있어 시사 프로를 진행하는 데 아쉬움이 있었다. 미화나 모방 범죄에 대한 우려보다는 사건 해결 위주다. 범죄자지만 정의로운 방법으로 해결하기 때문에 미화나 모방범죄의 우려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전하다가 끼어들기 하는 차를 보면 부수고 싶은 생각이 있지 않나? 대리만족의 통쾌함을 얻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비슷한 소재로 방송됐던 USA 네트워크 '화이트 칼라', NBC 방송사 '더 블랙리스트', 미국 쇼타임 '덱스터' 등의 작품은 큰 인기와 더불어 호평받았지만 '범죄자 미화'라는 우려를 불러일으킨 바 있어, 향후 '나쁜 녀석들'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각이 주목된다.
정직 중인 강력계 형사와 각기 다른 범죄로 수감됐던 '나쁜 녀석들'이 더 나쁜 악을 소탕한다는 하드보일드 수사극 '나쁜 녀석들'은 강력계 형사 오구탁 역의 김상중 외에도 조직폭력배,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살인청부업자 등 1급 범죄자 셋이 줄거리의 주축을 이룬다.
마동석은 조직폭력배 박웅철 역을 맡았다. 박웅철은 서울 전체를 25일만에 접수한 조직폭력배 행동대장 출신으로 온 몸에 칼자국이 가득한 인물. 날쌘 주먹과, 자기 식구라면 끔직하게 아끼는 의리가 특징이다.
박해진은 사이코패스 이정문 역이다. 최연소 멘사 가입, 최연소 철학&수학 박사 타이틀을 지닌 이정문의 가장 소름돋는 수식어는 '최연소 연쇄 살인범'이다. 어떠한 증거도 남기지 않은 완벽한 살해현장으로 모두를 경악케 한 연쇄살인범으로 지목되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조동혁은 청부살인업자 정태수 역할로 분한다. 완벽한 몸매, 빠른 상황 판단력, 재빠른 몸놀림과 화려한 손기술을 모두 갖춘 청부살인업자다. '원 샷 원 킬'이라는 수식어로 현장에서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그림자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인물이다.

한편, 실력파 배우들로 구성된 화려한 라인업은 물론 무려 1년간의 기획·제작 기간을 거친 半사전 제작 웰메이드 드라마 '나쁜 녀석들'은 오는 10월 4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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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