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펜싱] '완패' 허준, "金 꼭 따고 싶었는데...이렇게 될 줄 몰랐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9.25 16: 53

"금메달 꼭 따고 싶었는데...이렇게 될 줄 몰랐다."
허준 손영기 김효곤 김민규로 짜인 남자 플뢰레 대표팀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 준결승서 일본에 완패를 당했다. 한국은 준결승 진출 팀에 주어지는 동메달 추가에 만족해야 했다. 세계랭킹 6위 남자 플뢰레 대표팀은 25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펜싱 남자 플뢰레 단체전 4강서 일본(8위)에 29-45로 완패했다.
이로써 남자 플뢰레는 한국이 출전한 단체전 종목 중 유일하게 결승에 오르지 못하는 아픔을 안았다. 앞서 한국은 여자 사브르, 여자 플뢰레, 남자 에페, 남자 사브르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경기가 열리고 있는 여자 에페도 결승에 진출, 최소 은메달을 확보한 상태다.

에이스 허준의 부진이 치명적이었다. 이날 두 번째로 피스트에 올랐지만 미야케 료에게 0-5로 완패를 당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허준은 경기 후 인터뷰서 "승부처는 없었다. 처음부터 끌려가서 추격하려다 보니 조급했다. 금메달을 꼭 따고 싶었는데 1경기 밖에 못 뛰어서 기분이 안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준은 이날 1경기만 소화한 채 피스트를 내려와야 했다. 에이스의 굴욕이었다. 고진 남자 플뢰레 코치는 컨디션이 안좋은 허준 대신 김효곤을 투입했다. 허준은 "햄스트링 부상은 괜찮았다. 그걸로 교체된 건 아니다. 아무래도 0-5로 져 그랬던 것 같다. 준결승전을 앞두고 5대5라고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일본이 워낙 잘했고 우리가 못했다.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아쉬워했다.
고진 코치도 "우리 종목에서 금메달이 안나와 선수들이 부담이 많았다. 컨디션 난조가 패인이다. 허준을 믿었는데 0-5로 패했고, 4명 모두 고른 기량을 갖추고 있어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고 허준을 교체한 이유를 설명했다.
고 코치는 이어 "김효곤이 들어가 대량 득점을 올렸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많이 아쉽다.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나도 죄송할 따름이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고 코치는 2년 뒤인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내다봤다. "세계랭킹이 6위인데 올림픽 티켓을 꼭 따내 브라질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고 코치는 "체력과 기술은 일정 수준을 갖췄는데 심리적인 부분을 끌어올려야 한다. 경험을 조금 쌓으면 좋아질 것이다"라고 희망을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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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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