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감독, "커쇼보다 MVP 어울리는 선수 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9.25 18: 04

LA 다저스의 2년 연속 지구 우승과 함께 클레이튼 커쇼(26)의 MVP 등극도 점점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다저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를 9-1 대승으로 장식하며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그 중심에 커쇼가 있었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 된 이날 경기에서 커쇼는 8이닝 8피안타 11탈삼진 1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치며 샌프란시스코를 제압했다. 5회에는 빅리그 데뷔 첫 3루타를 동점 적시타로 장식하며 그야말로 북 치고 장구 쳤다.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5만3387명의 관중들은 커쇼에게 "MVP!"를 연호하며 기립박수로 환호했다.

커쇼의 올 시즌 성적은 27경기 198⅓이닝 21승3패 평균자책점 1.77 탈삼진 239개. 등 근육통으로 4월 전체를 결장하며 5주 공백이 있었지만 메이저리그 전체 최다승과 최저 평균자책점으로 리그를 지배했다. 탈삼진도 내셔널리그 1위에 오를 정도로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투구로 사이영상을 사실상 예약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직접 지구 우승을 확정짓는 투구로 이제 커쇼의 MVP론은 대세를 타고 있다. 경기 후 커쇼는 "우리가 이뤄낸 성과는 결코 가볍지 않다. 우리는 정말 축하받아야 한다. 이 동료들과 함께 우승을 만끽하게 돼 기쁘다"며 팀 우승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다저스 팀 동료 디 고든은 "커쇼는 굉장한 선수이자 리더"라며 경의를 아끼지 않았다.
이는 적장도 마찬가지였다. 다저스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에 맞은편 덕아웃에서 모자를 벗어 축하 인사를 전한 샌프란시스코 브루스 보치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올해 커쇼는 정말 어려운 선수였다. 완벽한 공을 던지는 커쇼를 무너뜨리기 어려웠다. 그를 만나지 않기만 희망할 뿐이었다"고 했다.
또한 보치 감독은 "커쇼는 최고다. 커쇼 만큼 MVP에 어울리는 선수가 있는지 모르겠다. 사이영상은 잊어라. 내 말은 이 믿기지 않는 기록을 보라는 것"이라며 사이영상은 물론 MVP를 받아도 무방하다고 이야기했다. 라이벌 팀의 적장이지만 커쇼의 위업을 인정한 것이다. 커쇼의 MVP론에 더욱 힘이 실릴 듯하다.
커쇼는 관중들이 "MVP"를 연호한 것에 대해 "아주 좋았다. 팬들은 월드시리즈를 원한다"며 자신의 MVP보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겨냥했다. 화려하게 정규시즌을 마친 커쇼의 시선은 이미 월드시리즈로 향해 있다. 그에게 사이영상-MVP는 그 다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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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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