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펜싱] '아! 은메달' 신아람, "올림픽 금메달 위해 다시 준비하겠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9.25 19: 12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다시 준비하겠다."
'1초의 눈물' 신아람이 2전 3기 끝에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겨눴지만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도전 정신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세계랭킹 9위인 여자 에페 대표팀은 25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서 '강적' 중국(2위)에 19-43으로 완패했다.
여자 에페는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김미정 김희정 이금남 현희) 이후 지난 두 대회서 각각 은메달,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12년 만에 단체전 정상을 겨눴지만 끝내 수포로 돌아갔다.

신아람에겐 더 특별했을 결승전 무대다. 그는 이번 대회까지 세 차례나 아시안게임에 나섰지만 금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신아람의 아시안게임 첫 출전은 지난 2006년 도하 때였다. 박세라 정효정 최은숙과 함께 결승 무대에 올라 은메달의 아쉬움을 삼켰다. 4년 전 광저우도 아픔의 기억으로 남아있다. 박세라 오윤희 정효정과 함께 동메달에 그쳤다. 지난 2012 런던올림픽에선 개인전 준결승에 오르고도 오심으로 '1초의 눈물'을 흘렸다. 단체전서도 한 고비를 넘지 못하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절치부심, 이번 대회 개인전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마음껏 웃지 못했다.
신아람은 이날 결승행을 확정지은 뒤 "한 번도 금메달을 얻지 못했다. 꼭 따고 싶다"며 아시아 정상에 대한 간곡한 바람을 나타냈다. 하지만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다. 팀 컨디션도 전체적으로 좋지 않다"고 말하며 어두운 전망을 밝혔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한국 선수들의 몸은 무거웠다. 반면 중국 선수들의 발걸음은 경쾌했다. 개인전 동메달리스트인 최인정을 비롯해 김명선 최은숙 등이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홀로 빛난 이가 있다. 그토록 금메달을 꿈꿨던 신아람이다. 2-7로 크게 뒤지던 2라운드서 피스트에 올라 순위엔에게 4-0 완승, 6-7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한국이 크게 뒤지자 신아람도 두, 세 번째 경기서 부진,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신아람은 경기 후 인터뷰서 "초반부터 끌려가 경기 내내 밀렸다. 차이가 많이 나 개인적으로 실망스러웠다"면서 "집중력을 높이려 했지만 힘에서 밀렸다. 많이 아쉽다"고 했다.
신아람은 이내 희망을 얘기했다. "중국은 세계에서도 강국이다.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못 땄지만 국제대회서 못 따리라는 법은 없다.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다시 준비하겠다"고 이를 갈았다.
신아람은 또 "다음 아시안게임 땐 33살이다. 출전이 힘들 것 같다. (남)현희 언니는 워낙 몸 관리를 잘했다. 그래도 경기력만 유지된다면 오래하고 싶다. 일단 리우까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펜싱이 강국으로 떠오른 비결에 대해서는 "우리 종목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도 잘한다. 대표팀 내 경쟁의식이 생기고, 우리도 꼭 메달을 따야겠다는 마음가짐 같은 게 달라지면서 좋은 성적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아람은 깜짝 공개도 했다. 여자 플뢰레 2관왕인 전희숙이 최근 연예인 왕배와 열애를 공개했던 얘기를 꺼내자 신아람도 "남자친구는 있다. 연예인이나 운동 선수는 아니다"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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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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