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대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조별예선을 전승으로 장식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홍콩과의 B조 마지막 경기에서 기대했던 것만큼의 폭발적인 타격은 보여주지 못했으나 한 수 위의 전력을 뽐내며 12-0, 7회 콜드게임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예선 3경기(태국, 대만, 홍콩)를 모두 콜드게임으로 장식하며 명실상부한 최유력 금메달 후보임을 입증했다. 대표팀은 27일 오후 6시 30분부터 A조 2위 중국과 준결승전을 갖는다.
예상보다 일찍 끝나지(?) 않는 경기였다. 압도적인 화력쇼가 예상됐으나 홍콩 마운드의 느린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며 다소간 답답한 흐름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상대의 실책이 없었다면 더 어려운 경기가 될 뻔했다. 그러나 선발 홍성무가 4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한 마운드가 탄탄하게 버티며 승리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었다.

선취점은 비교적 쉽게 나왔다. 1회 선두 민병헌이 홍콩 선발 렁카호삼을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쳤고 이어 손아섭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 민병헌이 홈을 밟아 첫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대량득점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어 김현수의 안타로 만든 1사 1루에서 박병호가 3루수 땅볼로, 강정호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2루에서는 나성범이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1회 실책으로 내준 무사 1루 위기를 내야땅볼 세 개로 잘 막은 한국은 2회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았다. 선두 황재균의 타구가 2루수, 중견수, 우익수 사이에 떨어졌으나 홍콩 야수들이 처리하지 못하며 2루까지 나갔다. 공식 기록은 안타. 이어 강민호 타석 때 패스트볼이 나오며 무사 3루가 됐고 강민호가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날려 1점을 더 도망갔다.
2회까지 2점이라는 예상보다 적은 점수를 냈던 대표팀은 3회 상대 실책에 힘입어 3점을 냈다. 선두 김현수가 사실상 실책인 투수 앞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박병호 강정호가 연속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나성범의 2루수 방면 타구 때 2루수 위츠퉁의 포구 실책이 나오며 1점을 벌었고 이후 위츠퉁의 1루 송구까지 위로 솟구치며 다시 1점을 냈다. 대표팀은 이어진 무사 2,3루에서 황재균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5-0까지 앞서 나갔다.

4회 선두 민병헌이 렁카호삼으로부터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1점을 추가한 한국은 5회 선두 황재균이 우익수 오른쪽 깊숙한 곳에 떨어지는 3루타를 쳐 포문을 열었고 강민호의 타석 때 폭투가 나오며 1점을 추가했다. 6회에는 박병호의 볼넷, 김상수의 우익수 옆 안타, 나성범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황재균 이재원의 연속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내며 콜드게임의 기운을 만들어갔다.
그리고 마지막 7회, 2사 만루 기회에서 황재균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콜드게임 요건에 도달한 한국은 이재원의 네야안타, 오재원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더 뽑아 12점 고지에 올라섰다. 대표팀은 7회 유원상이 올라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가진 선발 홍성무는 4이닝 동안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선발의 몫을 다했다. 뒤를 이어 나선 봉중근(1이닝)도 무실점 계투를 선보였다. 타선에서는 민병헌이 솔로홈런 한 방을 포함, 3안타 맹타를 휘둘렀고 김현수 황재균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표팀은 이날 안타는 9개밖에 치지 못했지만 총 15개의 볼넷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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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