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전력 차가 많이 나는 홍콩 대표팀에 가볍게 승리를 거두며 예선 전승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극명한 수비 실력 차를 단숨에 좁히기엔 무리였다.
한국은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 홍콩과의 경기에서 투수진의 무실점 호투와 홍콩의 미흡한 수비를 틈탄 대량득점에 힘입어 12-0, 7회 콜드게임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예선에서 전승을 기록하며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홍콩은 예상대로 한국의 적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경기 초반에 의외로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첫 경기였던 태국전서 느린 공을 상대한 뒤 2번째 경기였던 대만전에선 150km 후반까지 나오는 빠른 공을 보유한 투수를 상대했다. 극과 극의 투수들을 상대한 탓일까. 타자들은 상대 선발 렁카호삼의 공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하지만 대량득점의 시발점은 상대의 실책이었다. 1회 손아섭의 땅볼로 가볍게 선취점을 올린 한국은 어설픈 홍콩의 수비를 틈타 꾸준히 점수를 추가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황재균이 친 타구는 우중간에 애매하게 떴다. 2루수, 중견수, 우익수가 모두 몰렸지만 공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프로 선수였다면 2루수가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지만 수비 실력이 이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이 타구는 2루타로 연결됐고 폭투와 강민호의 희생플라이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홍콩은 계속해서 수비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3회초에도 첫 타자 김현수가 친 타구가 빗맞아 1,2루 사이로 갔으나 1루수가 베이스를 비우고 나오면서 내야안타가 됐다. 이어 박병호, 강정호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만루의 기회가 이어졌다. 이 상황에서도 나성범이 친 타구가 평범한 2루수 땅볼이 됐지만 2루수 위츠퉁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당황한 나머지 1루에도 악송구를 해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을 수 있었다. 이후에도 한국은 8점을 추가하며 7회 콜드게임을 완성했다.
이날 경기서 홍콩은 나름의 노림수와 느린 변화구를 통해 한국 타선을 최대한 틀어막고 5회를 넘겼다. 의외의 분전으로 당초 예상과 달리 5회 콜드게임 패는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극명한 수비 실력 차를 극복하기엔 무리였다. 홍콩이 한국전서 기록한 공식적인 실책은 1개였지만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쉽게 잡을 수 있는 타구들이 안타로 연결됐다. 결국 홍콩은 한국과의 전력 차를 실감한 채 이번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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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