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았던 두 투수가 결국 마운드에 올랐다.
한국 야구대표팀 더블스토퍼 봉중근과 임창용이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홍콩전에서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두 경기가 모두 콜드게임으로 끝나 세이브 기회가 없었고, 두 투수의 등판도 이뤄지지 않았었다.
그러자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홍콩전에 앞서 “오늘 임창용과 봉중근은 무조건 던진다”고 둘의 등판을 예고했다. 매 경기 완승을 거두고 있지만, 준결승전이나 결승전에서 접전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세이브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두 마무리투수의 경기 감각도 신경 써야 한다.

먼저 봉중근이 마운드에 올랐다. 봉중근은 5회말 등판해 첫 타자 렁호인을 높은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대타 렁호남도 높은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홍콩은 다시 대타를 투입, 풍케이만이 타석에 섰으나 봉중근은 1루 땅볼로 5회를 끝냈다. 모든 구종이 패스트볼이었다. 구속은 목동구장 전광판을 기준으로 140km 초반대, 최고구속은 144km를 찍었다.
봉중근에 이어 임창용이 등판했다. 임창용은 6회말 첫 타자 위츠동을 투수 땅볼로 잡았다. 그리고 응야우팡에게 볼넷을 범했으나, 치우얀녹을 헛스윙 삼진, 그리고 포수 이재원이 1루 주자 응야우팡의 2루 도루를 잡아내며 이닝이 끝았다. 임창용 또한 봉중근과 마찬가지로 모든 구종이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문학구장 전광판 기준으로 146km였다. 이후 7회말 유원상이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12-0 7회 콜드게임을 완성했다.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가 타고투저, 마무리 수난 시대가 되면서 두 마무리투수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마무리투수가 세이브 기회에 등판하는 것을 보기 힘들 듯하다.
한편 한국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투수 11명을 모두 등판시켰다. 태국 대만 홍콩을 상대한 B조 예선 3경기서 총 20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오는 27일 중국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drjose7@osen.co.kr
목동 =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