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 두 얼굴의 공격, 빅이닝 제로-매 이닝 득점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9.25 21: 04

한 이닝도 빼놓지 않고 점수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한 번도 4점 이상을 뽑는 빅 이닝은 나오지 않았다.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한국은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홍콩과의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12-0으로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조별예선 3경기를 모두 콜드게임 승으로 장식한 한국은 B조 1위로 순항하며 준결승에 올라갔다.
태국에도 패한 홍콩과의 경기였기 때문에 초반부터 대량득점을 하며 손쉽게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대표팀은 좀처럼 시원한 공격을 하지 못했다. 좁은 목동구장에서 경기를 했지만, 홈런은 민병헌의 솔로포 하나가 전부였다.

홍콩 투수들은 스스로 무너졌다. 홍콩 투수들은 7이닝을 막는 동안 몸에 맞는 볼 허용이 없었지만 볼넷을 15개나 내줬다. 계속해서 공짜 진루를 내주면서 위기에 몰렸고, 한국은 크게 힘을 들이지 않고도 7회까지 12득점해 콜드게임 조건을 완성했다.
12득점이 매 이닝 득점을 하는 가운데 나왔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비록 상대 투수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섣부른 공격으로 이닝을 먼저 마감하지 않았기에 매 이닝 득점이 가능했다. 무수한 볼넷과 상대의 매끄럽지 않은 수비로 인해 한국은 진루타와 희생타 위주로 손쉽게 점수를 뽑아 나갔다.
그러나 졸전이었다는 평가도 틀린 말은 아니다. 15볼넷을 헌납한 상대와의 대결에서 한 이닝에 가장 많이 뽑아낸 점수가 3점이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 거의 매 이닝을 승부치기 상황(무사 1, 2루)에서 시작한 것과 같았고, 홍콩의 수비가 뛰어나지 않았는데도 12득점했다는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특히 잘 맞은 타구가 적었다는 점이 이날 한국의 방망이가 보여준 가장 큰 문제점이다. 김현수가 날린 타구와 민병헌의 홈런을 제외하면 한국은 좋은 타이밍에 타격해 좋은 코스로 보낸 타구를 쉽게 보기 힘들었다. 상대의 수비가 많은 안타를 만들어줬음에도 한국은 9안타로 두 자릿수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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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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