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 혀 내두른 김현수, “100㎞ 직구, 처음 봤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25 21: 34

2회 대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조별예선을 전승으로 장식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타자들은 다소 고전해야 했다. 평소에 보지 못했던 느린 공과 마주하는 것이 영 낯설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홍콩과의 B조 마지막 경기에서 기대했던 한 수 위의 전력을 뽐내며 12-0, 7회 콜드게임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예선 3경기를 모두 콜드게임으로 장식했다.
다만 타선은 기대했던 것만큼의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무려 15개의 볼넷을 얻었으나 안타는 9개였고 장타 비중도 높지 않았다. 민병헌이 솔로홈런을 친 것이 유일한 홈런포였다. 엄청난 홈런의 향연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었다. 역시 매일 150㎞의 공을 보던 선수들이 홍콩 선수들의 느린 공을 보다보니 적응이 쉽지 않았다. 준결승, 결승전을 생각하면 어쩌면 적응해서는 안 되는(?) 공이었다.

이날 1회 렁카호삼의 느린 커브를 완벽하게 받아치는 등 2안타를 기록한 김현수는 “100㎞짜리 직구가 존재하는 것을 처음봤다”라고 혀를 내두르면서 “전반적으로 투수들의 힘이 없었다. (이날 느린 공을 봐) 빠른 공을 칠 때 부담을 느낄 것 같다”라면서 썩 타격감 조율에 썩 긍정적인 경기는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그래도 전력분석이 좋고 선수들도 집중하고 있다”며 큰 문제가 아님을 드러낸 김현수는 “올해 처음 지명타자를 했는데 좋더라”라고 웃으면서도 “베이징 올림픽 때 중국전이 힘들었다. 준결승이라 압박감이 있다. 내가 나서서 준결승이 힘들다라고 이야기하겠다”며 경험자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다만 “(선발) 이재학이 잘 던질 것이다. 내일 연습도 있고 준비를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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