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축구] 무의미한 폭풍 슈팅...한국, 자신감을 가져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9.25 21: 53

25개에 달하는 폭풍 슈팅이 쏟아졌다. 그러나 의미 없는 슈팅이 대부분이었다. 당초 바라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공격 전개에서 자신감 없는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이광종 감독이 지휘하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2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홍콩과 16강전에서 이용재와 박주호, 김진수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8강에 진출한 한국은 오는 28일 일본을 상대로 4강행을 노린다.
홍콩은 예상대로 철저한 수비 축구를 펼쳤다. 스리백으로 구성된 수비진은 한국에 공간을 주지 않기 위해 촘촘했다. 한국으로서는 스피드를 활용한 공간 침투 등을 시도하는 것이 힘들 수밖에 없었다.

중앙으로 돌파를 하지 못한 한국은 측면으로 공을 돌리기 시작했다. 조금이나마 홍콩 수비진의 공간을 넓히려는 시도였다. 그러나 이후의 모습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측면에서의 돌파가 아닌 문전으로의 크로스가 나왔기 때문이다. 한국은 전반전에 무려 16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 슈팅은 5개에 머물렀다.
후반전에도 슈팅 수는 계속해서 올라갔다. 문전에서의 헤딩이 나오기도 했지만, 헤딩의 정확성이 떨어진 탓에 문전을 향한 슈팅은 거의 없었다. 과감한 중거리 슈팅도 슈팅 수의 급증에 한 몫 했다. 그러나 득점에 가까운 슈팅은 없었다.
한국은 김신욱의 부재로 인해 공격진의 옵션이 제공권 장악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문전을 향한 침투가 아닌 크로스가 공격의 주를 이루었다. 개인기를 바탕으로 상대 수비를 제치는 모습이 필요했지만 찾아보기 힘들었다.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된다. 홍콩은 이날 철저하게 수비 위주로 나섰다. 수비 이후의 빠른 역습이 홍콩의 전술이었다. 한국으로서는 득점 만큼 공격 전개에서 끊기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짧은 패스와 개인기를 내세운 돌파가 기회를 만들기도 쉽지만, 위험도도 큰 만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는 승리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경기 전날 이광종 감독이 "2~3골 정도를 넣으면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선수들이 충분히 그런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던 것과 결과는 같았지만 전반전에 보여준 모습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희망은 봤다. 한국은 후반 들어 다른 모습으로 홍콩을 공략했다. 단순히 측면만 사용한 공격이 아닌 짧은 패스와 중앙으로의 침투도 나오기 시작했다. 효과는 좋았다. 그 결과 2골을 내리 터트리면서 승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선수들의 능력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선수들로서는 상대의 밀집 수비에 주눅이 들 이유가 없다. 선수들이 긴 크로스가 아닌 자신감을 바탕으로 상대 선수들을 제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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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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