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제 같은 박주호다.”(안정환)
역시 ‘아빠 3인방’은 강했다. 브라질 월드컵 이후 70여일 만에 뭉친 ‘아빠 3인방’ 김성주, 송종국, 안정환이 노련미까지 갖추며 중계 드림팀의 면모를 갖췄다.
MBC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 중계진인 김성주 캐스터, 안정환·송종국 해설위원은 2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홍콩 축구 대표팀과의 16강전 중계를 했다.

지난 6월 월드컵 당시 재미와 정보가 꽉 찬 중계로 호평을 받았던 ‘일밤-아빠 어디가’ 3인방 김성주, 안정환, 송종국은 70여일 만에 맞춘 중계에서 완벽한 호흡을 보였다.
‘국민 캐스터’로 불리는 김성주의 재치 있으면서도 빠른 정보 전달력과 긴장과 이완 조절에 능한 중계, 안정환의 촌철살인, 송종국의 풍부한 정보 전달이 축구 경기의 재미를 높였다.
특히 한달여간의 월드컵 중계로 이미 검증된 이들의 중계는 월드컵 때보다 노련해졌다. 다소 발음이 부정확했던 송종국은 한층 안정화됐고, 안정환 역시 방송에 부적합했던 언어 사용이 거의 없었다. 단점은 줄어들었고 이들의 장점은 더 커졌다.
김성주는 두 해설위원과 조화를 이루는데 있어서 빈틈 없는 진행을 했다. 안정환은 김판곤 감독과 현역 시절 함께 뛰었던 일화를 털어놓으며 “다혈질이다. 화도 잘 낸다”고 특유의 재담을 쏟아내거나, “야구 대표팀이 홍콩을 보냈는데(?) 축구 대표팀도 홍콩을 보냈으면 좋겠다”라고 농담을 하며 재미를 선사했다. 이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 따끔한 일침과 선배로서의 조언을 오고가며 90분을 함께 뛰었다.
송종국은 우리 선수들 뿐만 아니라 홍콩 선수들의 움직임에 아낌 없는 칭찬을 하며 경기를 넓게 보는 시야를 가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후반 중반까지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자 후배들을 아끼는 마음에 부진한 부분을 지적하며 시청자들의 답답한 속내를 뻥 뚫어줬다. 특히 꼼꼼하게 정보를 끊임 없이 전달하고, 지루하지 않게 김성주와의 대화를 이어가며 중계의 빈틈이 없게 만드는 역할도 컸다.
두 사람의 해설은 선수들을 잘 이해하고 감싸주면서도 경기 흐름을 보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 박진감 있는 중계를 하는 김성주와 해설위원으로서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는 안정환, 송종국이 만드는 축구 중계 방송의 묘미가 상당하다.
특히 박주호가 터뜨린 우리 대표팀의 두 번째 골에 안정환이 환희에 가득차 남긴 해설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날 안정환은 “시원하다. 여기가 더운데 맥주 같다. 점심에 자장면 먹어서 속이 안 좋았는데 가스 활명수(소화제) 같다. 가스 활명수 같은 박주호다”라고 통쾌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한편 이날 우리 대표팀은 이용재와 박주호, 김진수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8강에 진출한 한국은 오는 28일 일본을 상대로 4강행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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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