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는 MVP를 결정지었다'.
LA 다저스가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은 가운데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의 MVP 등극 여부에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저스가 우승을 결정한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8이닝 11탈삼진 1실점으로 화려하게 피날레하며 커쇼의 MVP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분위기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 역시 이날 경기 후 커쇼의 MVP 등극이 확정적이라고 단언했다. ESPN은 '다저스는 지구 우승을 이뤘고, 커쇼는 MVP를 결정지었다'며 커쇼가 등판한 지난 21경기에서 다저스가 무려 20승을 거뒀다고 강조했다. 다저스는 올해 커쇼가 선발등판한 27경기에서 23승4패 승률 8할5푼2리를 기록했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또한 ESPN은 '커쇼는 올 시즌 21승3패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했다. 더 이상 MVP 논쟁을 복잡하게 만들 필요없다. 커쇼는 내셔널리그 최고의 선수이자 가장 가치 있는 선수다. 이제 논쟁은 필요하지 않다'라며 커쇼가 사실상 MVP를 확정지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투수 MVP 논란이 무의미할 정도로 커쇼가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는 것이다.
ESPN은 '커쇼가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의 커쇼보다 압도적인 투수는 없다'며 크게 5가지 부분에서 커쇼의 기록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가장 먼저 커쇼는 134년 만에 메이저리그에서 27차례 선발등판에서 21승을 거둔 투수가 됐다. 종전에는 1880년 시카고 화이트 스타킹스(현 시카고 컵스) 프레드 골드스미스가 유일한데 당시 그는 26경기 중 24경기를 선발등판해 21승3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1승3패의 성적도 지난해 맥스 슈어저(디트로이트)와 올해 커쇼 이전까지 없었다.
이어 커쇼는 평균자책점 1.77로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확정지었는데 2011년부터 4년 연속 1위다. 명예의 전당 투수 레프티 그로브(1929~1931) 그렉 매덕스(1993~1995)를 넘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4년 연속 양대리그 통틀어 평균자책점 1위라는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커쇼는 현대야구에서 1978년 뉴욕 양키스 론 기드리 이후 처음으로 20승 이상, 평균자책점 1.80 이하, 승률 8할7푼5리 이상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아울러 1969년 디비전 시대가 시작된 이후 두 번이나 7연승 이상 거둔 두 번째 투수가 됐는데 종전에는 2011년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뿐이었다.
마지막으로 ESPN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내셔널리그에서 MVP를 받은 투수는 1956년 돈 뉴컴, 1963년 샌디 쿠팩스, 1968년 밥 깁슨 3명 뿐이다. 커쇼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의 가장 강력한 MVP 후보'라며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5주 공백에도 불구하고 커쇼는 모두의 입이 쩍 벌어지게 만드는 성적을 냈다. 더 이상의 MVP 논쟁은 무의미하다는 게 현지의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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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