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26)의 내셔널리그 MVP 등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MVP 야수 선호 벽은 견고하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외야수 앤드루 매커친(28)의 맹활약이 커쇼 MVP 대세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에 시선이 모아진다.
원래 커쇼의 MVP 경쟁자는 마이애미 말린스 거포 지안카를로 스탠튼이었다. 스탠튼은 올해 내셔널리그 최다 37홈런과 최고 장타율(.555)을 기록하며 105타점(2위)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 12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얼굴에 공을 맞으며 안면골절 및 치아손상으로 시즌 아웃되는 변수가 생겼다.
스탠튼의 부상 이후 커쇼의 MVP로 무게가 기우는 듯했지만 9월 이후 무섭게 활약하고 있는 매커친의 기세가 커쇼를 위협하고 있다. 피츠버그를 2년 연속 포스트시즌으로 견인한 매커친은 생애 첫 MVP를 받았던 지난해 못지않은 성적으로 2연패 가능성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매커친은 지난달 중순 갈비뼈 부상으로 보름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올 시즌 142경기에 나와 타율 3할1푼3리 168안타 25홈런 78타점 86득점 17도루를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 타율 3위, 안타 10위, 홈런 공동 7위에 오른 그는 출루율 1위(.408) 장타율 2위(.545) OPS 1위(.955)로 비율 기록이 좋다.
타율 1위 저스틴 모노(콜로라도·.317)와 차이도 크지 않고, 장타율도 1위 스탠튼을 바짝 뒤쫓고 있다. 지금 페이스를 마지막 4경기에서도 이어가면 타율·출루율·장타율·OPS 등 비율 기록 모두 1위가 가능하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WAR'도 6.5로 밀워키 브루어스 포수 조나단 루크로이(6.6) 이어 2위.
올해 매커친의 성적이 MVP를 수상했던 지난해 기록에 뒤지지 않는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자세히 뜯어보면 더 낫다. 지난해 매커친은 157경기 타율 3할1푼7리(7위) 185안타(3위) 21홈런(공동 23위) 84타점(공동 11위) 97득점(6위) 27도루(6위)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보름을 빠진 올해보다 전반적으로 누적 기록은 좋지만 출루율(.404·3위) 장타율(.508·6위) OPS(.912·6위) 등 비율 기록에선 올 시즌보다 떨어진다.
팀 성적 면에서도 크게 뒤질게 없다. 지난해 피츠버그를 21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매커친은 올해도 2년 연속 팀을 가을야구로 인도했다. 잔여 4경기를 남겨두고 실낱같은 지구 우승의 가능성도 남아있다. 공수주에서 활약은 물론 팀의 리더로서 피츠버그에서 매커친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쇼 못지않다.
하지만 다승-평균자책점 타이틀을 확정한 커쇼에 비해 임팩트가 떨어지는 게 매커친의 약점이라면 약점이다. 남은 4경기에서 타율 타이틀을 거머쥔다면 약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MVP를 받은 지난해에도 매커친은 개인 기록에서 1위에 오른 부분이 없었다. 종합적으로 볼 때 매커친은 내셔널리그 야수 중 최고 성적을 내고 있고, 커쇼의 가장 유력한 대항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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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