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즈, 아웃카운트 하나 때문에 50만 달러 놓친 사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9.26 06: 44

'원아웃만 더 잡았어도…' .
미네소타 트윈스 우완 투수 필 휴즈(28)는 이적 첫 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 겨울 뉴욕 양키스를 떠나 FA가 돼 미네소타와 3년 2400만 달러에 계약한 휴즈는 32경기 16승10패 평균자책점 3.52 탈삼진 186개로 데뷔 이후 규정이닝 최저 평균자책점과 최다 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승은 2010년(18승) 이후 두 번째 많은 수치다.
무엇보다 데뷔 후 가장 많은 209⅔이닝을 소화했다. 200이닝을 넘긴 것도 처음이었다. 그런데 아웃카운트 단 하나가 모자라 50만 달러의 보너스를 놓쳤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최고의 투구를 했으나 갑작스럽게 비가 오는 불운이 닥치며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휴즈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서 8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16승째를 올렸다. 그러나 8회초를 마친 후 내린 비 때문에 경기가 66분 동안이자 중단됐고, 이 바람에 어깨가 식은 휴즈는 9회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8회까지 투구수가 96개로 9회에도 충분히 투구가 가능했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더 아쉬운 건 210이닝까지 아웃카운트 하나가 남아있었다는 점이다. 휴즈는 시즌 전 미네소타와 FA 계약을 할 때 210이닝 달성시 50만 달러를 보너스로 받는 옵션이 포함돼 있었다. 그런데 아웃카운트 1개로 인해 아깝게 놓쳤다.
ESPN 보도에 따르면 휴즈는 50만 달러를 놓친 것에 대해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계획대로만 될 수 없는 것이다"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기사에 따르면 휴즈는 180이닝에서 195이닝을 넘어서며 25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았지만 50만 달러가 걸린 210이닝에는 아웃카운트 하나가 모자라고 말았다.
포스트시즌이 일찌감치 좌절된 미네소타는 잔여 4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더 이상 선발등판이 어려운 휴즈이지만 구원등판을 해서라도 아웃카운트 하나를 채울 수 있다. 하지만 휴즈는 스스로 구원등판을 거절하며 옵션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쉽지만 아웃카운트의 소중함을 보여준 케이스다.
비록 50만 달러를 놓쳤지만 휴즈는 메이저리그 새 역사를 썼다. 1901년 이후 200이닝 이상 던지며 볼넷을 18개 미만으로 막은 최초의 투수가 된 것이다. 올해 휴즈의 볼넷은 16개로 9이닝당 볼넷 0.77개에 불과하다. '삼진/볼넷(K/BB)' 비율도 11.63으로 1994년 브렛 세이버하겐(11.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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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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