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아이언맨' 이동욱, 연기가 미쳤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09.26 07: 05

말그대로 연기가 미쳤다. 등에 칼이 돋는다는 다소 현실성이 떨어지는 소재임에도, 이동욱의 연기는 보는 이들이 극에 몰입하게끔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동욱은 지난 25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언맨'(극본 김규완 연출 김용수, 김종연)에서 자신의 몸에서 칼이 돋는다는 것을 알고 혼란스러워하는 모습부터 폭주하는 모습까지 주홍빈 역에 완벽하게 몰입된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의 전·중반부는 홍빈의 혼란이었다. 앞서 자신이 화가 나면 몸에서 칼이 돋는다는 것을 알게 된 홍빈은 일반인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특별함에 혼란스러워했다. 그는 이를 "괴물"이라고 표현하며 떨어지는 물을 맞으면서도 벽을 치는 등 힘들어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칼이 돋아나고, 자신의 의지로 끝까지 정신을 차리면서 그는 힘을 통제하게 되는 능력을 가지게 됐다. 그는 칼이 돋아나는 것 뿐만 아니라 덩달아 힘도 세지고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건물 벽을 타는 등 이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앞서 자기 자신을 '괴물'이라고 표현하며 혼란스러워했던 것과는 다르게 섬뜩한 미소를 짓는 홍빈의 모습은 그가 표현했던대로 괴물의 모습.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이 아버지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이 통제된 힘을 토대로 아버지를 향한 복수의 칼을 겨눌 것으로 보인다.
사실 '아이언맨'은 내용만 놓고 본다면 판타지다. 몸에서 칼이 돋아난다는 설정은 현실적이지 못하고 고 비서(한정수 분)를 때리면서 분을 풀고 이기적인데다가 까질한 주홍빈의 모습 역시 어떻게 보면 현실성이 떨어진다.
때문에 드라마 방송 전부터 시청자와의 '공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아이언맨'이 단지 몸에서 칼이 돋는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그런 사람이 한 여성과 사랑하는 로맨스를 어느정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로맨스 드라마에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은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이와 같은 공감에 대한 우려를 이동욱은 완벽한 열연으로 불식시키고 있다. 갑작스럽게 알게 된 자신의 비밀에 혼란스러워하는 모습, 그리고 힘을 통제하며 이를 즐기게 되는 모습 등을 연기한 이동욱의 열연은 그의 변화를 따라가는 시청자들이 몰입하게끔 만들 정도로 완벽했다.
뿐만 아니라 이동욱은 극 중 깨알 같은 코믹 연기로 웃음까지 선사하고 있는 중이다. 완벽한 주홍빈에게 보이는 허당의 모습은 '아이언맨'의 웃음 포인트. 이날 방송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한 귀여운 주홍빈, 그리고 이를 연기하는 이동욱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보는 이들이 극에 몰입하는데 크나큰 역할을 해냈다.
앞으로 이동욱은 '미친 연기력'으로 더더욱 '아이언맨'의 재미를 배가시킬 전망이다. 특히 홍빈이 괴물로 변하면서 손세동(신세경 분)과의 로맨스를 통해 변화되는 홍빈이 그려질 전망이라 까칠함에서 점차 힐링받는 홍빈의 모습을 이동욱은 또 어떻게 그려낼지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아픔투성이인 마음 때문에 몸에 칼이 돋는 한 남자와 그런 그를 진짜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오지랖 넓은 여자의 사랑 이야기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trio88@osen.co.kr
'아이언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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