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내그녀’ 유치해도 괜찮아, 정지훈이 있으니까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9.26 07: 05

순정만화를 보는 것처럼 어딘지 유치하다. 왕자님 같은 완벽한 남자와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꿋꿋한 캔디녀의 만남 또한 진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BS 수목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믿고 보는 정지훈이 있어 든든하다.
순정만화가 비슷한 클리셰에도 시대를 초월해 소녀들의 사랑을 받듯, 정지훈은 유치하고 진부한 설정에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내그녀’를 향한 몰입도와 관심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내그녀‘ 4회에는 서재영(김진우 분)과 대결을 앞둔 세나(크리스탈 분)를 물심양면 돕다 위기에 빠지는 이현욱(정지훈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앞서 현욱은 재영에게 모욕을 당하는 세나를 돕기 위해 AnA 임시대표로 취임했다. 세나를 보호주기 위해 감정적으로 나선 것이었지만, 세나의 재능을 알아보며 적극적으로 응원했다. 이 같은 모습에 세나는 ‘낙하산’으로 찍혀 따돌림을 당했고, 재영은 세나가 월말평가를 통과할 때까지 그를 인정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급기야 재영은 세나의 거취를 두고 대결을 제안했다. 하지만 세나는 음악을 정식으로 배운 적 없는 작곡가 지망생. 이에 현욱은 세나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장소 등을 데리고 다니며 부담감에 얼어있던 세나를 든든하게 응원했다. 덕분에 세나는 수월하게 곡을 완성했고, 시우(엘 분)의 도움을 받아 녹음까지 무사히 마쳤다.
그러나 재영이 선수를 쳤다. 대결에 앞서 사직서를 제출하고, 시우를 제외한 무한동력 멤버들을 데리고 나가며 AnA를 흔들었다. 당연히 현재 대표로 일하고 있는 현욱의 입지가 좁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 여기에 재영은 (현욱의 엄마가 죽고 1년도 안 돼 20살이나 어린 여자와 재혼했던) 현욱 아버지의 불륜사실까지 폭로하며 현욱에게 연이은 잽을 날렸다. 현욱은 위기에 처했고, 아버지를 향한 실망감에 마음을 다쳤다.
‘내그녀'는 대한민국 최고의 연예기획사 AnA를 배경으로 꿈 많은 소녀 세나(크리스탈)와 비밀 많은 남자 현욱(정지훈)의 꿈과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이날 현욱을 연기하는 정지훈은 듬직하고 따뜻한 키다리아저씨를 코믹하고 능청스럽게 연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숱한 작품을 통해 다져진 정지훈의 능청연기는 언제보아도 전매특허감이었다. 여기에 정지훈은 여자친구를 향한 애틋한 그리움, 김진우를 향한 분노, 아버지를 향한 실망감을 폭발적으로 쏟아내는 다양한 감정변화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제 몫을 다했다. 캐릭터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연기할 때 에너지 강약이 좋은 배우 정지훈. 그가 있어 ‘내그녀’는 아직 희망적이다.
‘내그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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